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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를 움직이는 사람들]시선은 말레이로, OCIM 사업장 고도화 맡은 김동문 사장⑤공장 운영 잔뼈 굵은 감독자…말레이 사업장, 설비·품질 강화 프로젝트 돌입

김동현 기자공개 2023-12-29 08:16:42

[편집자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중 하나가 태양광 산업이다. 전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전환 기조로 태양광 산업도 어엿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으로 거듭난 OCI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더벨이 미래 태양광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떠오른 OCI의 주요 인물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는 2017년 일본 화학업체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공장(현 OCIM)을 인수하며 첫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당시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OCI는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말레이시아로 옮겼다. 그 결과 원가경쟁력을 살려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때의 결정은 OCI를 지금의 태양광 강자로 자리잡게 했다. 투자 지주회사인 OCI홀딩스와 화학·소재 사업자 OCI로 분할을 완료한 이후에도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생산능력을 당장 끌어올리는 대신 기존 설비와 품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신규 투자를 관리하는 인물이 김동문 사장이다. 화학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은 말레이시아 거점의 공정 고도화를 이끌 예정이다.

◇한국바스프에서 OCI로, 열병합 '턴어라운드' 완수

김 사장의 OCI 재직기간은 길지 않다. OCI는 내부 출신 인재를 중용하는 기조를 보였는데 김 사장의 경우 2015년 10월 영입됐다. 그가 가장 오랜 기간 재직한 회사는 글로벌 독일계 화학회사 바스프(BASF)였다.

1960년생인 김 사장은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를 나와 1984년 LG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0년 당시 한화와 바스프의 합작사인 한화바스프로 이직했고 이후 한화바스프가 1998년 한국바스프(바스프 지분 100%)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회사에 남아 바스프에서만 2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한국바스프 여수공장 생산팀장, 미국법인(BASF USA), 아태지역 홍콩본부(BASF Asia-Pacific, Hong Kong) 등 국내외에서 바스프 생산현장을 돌아다닌 김 사장은 2006년 한국바스프 사장으로 돌아와 폴리우레탄 사업부문을 이끌었다. 오랜 기간 쌓은 현장 경험을 눈여겨본 OCI는 2015년 김 사장을 영입하며 사업장 내 환경안전을 총괄하는 SH&E 총괄임원(전무)을 맡겼다.

5년간 사업장 관리 임원을 역임한 김 사장은 2019년 11월 OCI의 열병합발전 사업자인 OCI SE 대표이사(부사장)로 선임되며 계열사 사업도 담당했다. OCI SE는 열병합 발전소를 운영하며 새만금산업단지 입주 업체에 공정용 증기와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16년 가동 이후 매년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던 회사인데 김 사장이 부임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입주 업체가 조업을 중단하며 2020~2021년 영업이익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에너지 가격 상승과 조업 안정화로 수익성이 반등했고 연간 매출 4645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400억원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 중이다.


◇사장 승진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생산 고도화 임무

계열사 실적 반등을 이끈 김 사장은 올해 11월 OCI홀딩스 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핵심 계열사인 OCIM의 공장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됐다. OCIM 법인장인 최성길 전무가 말레이시아 현지 신사업 투자를 담당한다면 김 사장은 기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장의 생산시설·제품 고도화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OCIM은 2017년 OCI에 인수된 후 지속적인 생산공정 개선 작업과 생산시설 추가로 생산능력을 기존 3만톤에서 3만5000톤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여기에 더해 2026~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6만5000톤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큰 계획의 일환으로 기존 설비·제품의 고도화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태양광 공급망을 쥐고 있는 중국 업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OCIM은 '비중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다만 태양광 업황이 전반적으로 다시 둔화하는 흐름을 보여 과거처럼 대규모 증설 투자에 나서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OCI홀딩스는 장기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 집행 계획을 세워두는 한편 기존 설비·품질 강화 프로젝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생산 현장을 두루 거친 김 사장을 OCIM 공장장 겸 CTO로 투입한 것 역시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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