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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12조' 실탄 장전한 VC…내년 투자 곳간 열리나IMM인베·KB인베 드라이파우더 1조…'초대형 펀드 결성' 에이티넘 급부상

이영아 기자공개 2024-01-02 08:17:3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벤처 투자시장은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겨울잠을 자는 모양새였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투자여력(드라이파우더)이 12조원을 훌쩍 넘겼다. 투자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투자금이 많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시각이다.

엄청나게 쌓인 드라이파우더를 써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임에도 일부 벤처캐피탈이 대형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면서 투자재원을 공격적으로 마련했다.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내년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 '제 2벤처붐'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쌓이는 곳간, 드라이파우더 12조 넘겨

더벨이 국내 62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모험자본 운용사들의 투자 여력을 모두 더하면 12조6290억원이다. 투자 혹한기 속에 드라이파우더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올해 드라이파우더는 전년(11조9074억원) 대비 4.28% 증가했다. 직전년도 대비 증가세(17.5%)가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벤처조합의 잔여 재원은 10조5756억원, 사모펀드(PEF)의 가용 실탄은 2조534억원이다. 눈에 띄는 수치는 벤처조합의 드라이파우더다. 9조4739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대비 11.75% 증가했다. 미국발 금리상승으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국내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이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대내외 변수 탓에 투자 대상을 정하지 못하고 갈 곳 잃은 현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올해 총 투자액은 5조1460억원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총 투자액은 6조5000억원 정도로, 이와 비교하면 올해 투자는 20.83%가량 줄어들었다. 보수적인 투자기조는 고스란히 드라이파우더 증가로 귀결됐다.

2024년에는 마냥 곳간만 걸어잠그고 있을 수 없다는 평가다. 낮은 가격에 알짜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해야 한다. 벤처·스타트업의 가치는 하락할 만큼 하락했고, 기대수익률은 오를 만큼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투자 적기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만기가 설정된 벤처펀드 자금은 언젠가는 시장으로 흘러나와야 하는 돈이다.


◇초대형 펀드 결성한 에이티넘 급부상

벤처조합과 PEF를 합쳐 1000억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한 하우스는 33개사다. 32개 운용사는 벤처조합의 가용 재원만 1000억원이 웃돈다. PEF의 미소진 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모험자본 운용사는 7곳이다. 드라이파우더 상위 10개사는 기존 상위권을 지키던 운용사가 순위를 유지하는 흐름이었으나 일부 순위 변동이 있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새롭게 합류했다는 것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부동의 최상위권 IMM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를 이어 투자여력 전체 3위에 올랐다. 작년엔 33위였다. PEF를 제외하고 VC 드라이파우더만 보면 1위다. 오롯이 벤처조합의 잔여 재원으로 8366억원을 채웠다.

올해 86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펀드를 결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펀드레이징을 끝내고 대규모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9월 펀드 결성 이후 10월에 마수걸이 투자로 브리아AI,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에 자금을 집행했다.

인터베스트 또한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4828억원의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했다. '인터베스트넥스트G펀드'(550억원)를 결성한 데 이어 지난해 28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인터베스트딥테크투자조합'을 320억원 증액한 영향이다. 인터베스트가 올라오면서 작년 9위에 올랐던 하나벤처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선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7위로 치고 올라왔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투자여력은 4511억원이다. 두 개의 펀드를 결성하며 투자재원을 대폭 확대한 것이 배경이 된다. 올해 '아이비케이-스톤브릿지 라이징 제2호', '스톤브릿지신성장4.0투자조합'을 결성하며 2425억원의 실탄을 추가 확보했다.


◇IMM인베·KB인베, 투자여력 1조 이상

전체 투자여력 1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IMM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VC 가용 실탄은 2046억원, PEF 가용 실탄은 8302억원으로 나타났다. KB인베스트먼트는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VC 7930억원, PEF 2302억원을 더해 1조232억원의 실탄을 보유했다. 두 하우스는 상반기에도 드라이파우더 1조원을 넘기며 최상위권 자리를 지켰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에도 1조원 가량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었다. 올해는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는 1조4187억원의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했으나 하반기 1조348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만 6691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며 모험자본시장에서 활약했다.

다음으로 실탄을 두둑하게 확보한 하우스는 KB인베스트먼트다. KB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2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결성하면서 1조원 이상의 실탄을 보유한 운용사가 됐다. KB인베스트먼트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계열사 자금과 콜마그룹 등 5개사 자금을 받아 글로벌 투자 펀드를 결성했다.

2013년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후 KB인베스트먼트가 드라이파우더를 1조원 이상 보유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투자 활동을 점차 확대하는 모양새다. 올해 2636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벤처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면 KB인베스트먼트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계열 VC인 신한벤처투자 또한 5985억원의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작년 7위에서 올해 4위로 순위가 오르며 투자여력 톱5에 안착했다. 올해 '신한 M&A-ESG 투자조합'(600억원), '신한 하이퍼커넥트 투자조합 1호'(2700억원), '신한 하이퍼퓨처스 투자조합 1호'(89억원), '신한-GB 퓨처플로우 펀드'(27.5억엔)를 결성하며 투자재원을 확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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