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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신소재 발굴 첨병, 신사업담당 조직 탄소섬유·아라미드 이어 바이오 소재 관심…이영준 전무, '트릴리엄' 이사회 참여

김동현 기자공개 2024-01-02 11:30:4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효성그룹의 지주사 출범 이후 타이어코드, 산업용 원사 사업에 집중하던 효성첨단소재는 사명에 걸맞는 미래 '첨단소재'의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 결과 탄소섬유, 아라미드와 같은 신소재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들 신소재 사업들은 아직 효성첨단소재의 신사업군으로 분류되지만 생산능력 확대와 투자 계획 등이 비교적 구체화한 상태다.

탄소섬유, 아라미드 사업 확대와 동시에 효성첨단소재는 또다른 미래 신소재 사업을 발굴 중이다. 그동안 회사가 시도해 보지 않은 바이오 기반 소재 사업 가능성을 검토 중인데 이러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신사업담당 조직이 맡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담당 조직이 꾸려진 이후 바이오 관련 회사에 투자하며 성과 창출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바이오에 초점 맞춘 신사업 투자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아라미드와 같은 본업이 아닌 다른 신사업에 눈길을 돌린 시기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2018년 6월 분할·설립 이후 그해 말 337억원을 들여 베트남 계열사 한곳(Hyosung Quang Nam)을 신설하긴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효성첨단소재의 기존 사업인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

이후 잠잠하던 효성첨단소재의 투자 사업은 2021년 본격화됐다. 2021년 9월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학) 기반 정밀의료기술 기업 베르티스에 18억원을 출자하며 신사업 투자의 신호탄을 쐈다.



베르티스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레드진, 트릴리엄 리뉴어블 케미칼(TRILLIUM RENEWABLE CHEMICALS), 그린진 등 총 3곳의 기업에 투자를 완료했다. 베르티스를 포함한 4곳의 투자처 모두 바이오 기반의 사업을 진행하는 곳들이다.

이중 규모나 보유 지분 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곳이 트릴리엄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7월 총 40억원을 투입해 트릴리엄 지분 23.7%를 확보했다. 다른 투자처들의 보유 지분율이 1%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트릴리엄 투자 규모가 비교적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트릴리엄과 협업해 바이오 소재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트릴리엄은 탄소섬유의 원재료인 아크릴로니트릴(AN)과 합성고무 원재료 아세토니트릴의 원료를 생산한다. 생산 과정에서 석유화학 제품인 프로필렌이 아닌 글리세린과 같은 식물 기반의 원료를 넣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친환경 소재 분야를 지속해서 발굴 중인 효성첨단소재 입장에서 트릴리엄과 함께 사업화에 나설 경우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트릴리엄 이사회 구성(출처=트릴리엄 홈페이지)
◇신사업 조직 이끄는 이영준 전무, 트릴리엄 이사회도 참여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초 이러한 신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발굴하는 별도 조직을 꾸렸다. 신사업팀을 산하에 둔 신사업담당 조직으로 효성그룹의 사업부를 의미하는 PU(Performance Unit)급 조직이다.

해당 조직을 이끄는 인물은 올해 12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이영준 전무다. 1968년생인 이 전무는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나와 스미토모화학을 거쳐 2019년 8월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보강재PU 섬유 총괄(상무)로 합류했다. 지난해 초 신사업 발굴 조직이 꾸려지며 신사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무는 바이오 사업 투자를 주도하는 동시에 투자한 회사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트릴리엄이 대표적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트릴리엄 투자와 함께 해당 회사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효성첨단소재의 트릴리엄 보유 지분이 20% 내외 수준이지만 해당 피투자회사의 이사 선임권을 확보한 상태라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효성첨단소재 몫으로 이사회에 들어간 인물이 바로 이 전무다. 올해 본격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한 이 전무는 당장 경영에 관여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효성첨단소재가 트릴리엄과의 사업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두 회사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트릴리엄의 이사회에는 이 전무 외에도 Capricorn Partners(벨기에 벤처투자사), HELM AG(독일 제약사) 등 트릴리엄에 투자한 회사의 임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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