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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를 움직이는 사람들]지주 전환 2년차, '본업' 투자 관리로 돌아온 황영민 CFO⑥'방계' 유니드서 영입, 자회사 지분구조 정리…산적한 투자, 자금 관리 필요성

김동현 기자공개 2024-01-04 07:47:46

[편집자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중 하나가 태양광 산업이다. 전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전환 기조로 태양광 산업도 어엿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으로 거듭난 OCI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더벨이 미래 태양광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떠오른 OCI의 주요 인물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OCI홀딩스의 우선 과제는 지주 요건 충족을 위한 자회사 지분구조 정리였다.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OCI홀딩스 자회사 일부의 지분을 OCI에 현물출자해 OCI 지분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다른 상장 자회사 부광약품의 지분율이 10.9% 뿐인지라 추가적인 개편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OCI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후 2년의 유예기간 내에 해당 작업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 지주사로 출발선상에 오른 OCI홀딩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목표로 한 투자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지난해 OCI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되며 지주사 전환을 이끈 황영민 부사장도 투자사 관리 업무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재직한 회사에서 사업 재편·관리 능력을 보여준 황 부사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IPO·경영·투자, 재무 전영역 경험

황 부사장은 OCI의 지주사 출범에 앞서 지난해 3월 경영지원 부사장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직전 회사는 OCI그룹 기업집단 내에서 독립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유니드였다. 지난해 OCI홀딩스로 옮기기 전까지 OCI에서 근무한 경험은 없다.

1963년생인 황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198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약 10년 동안 한화투자증권에 몸 담으며 해외투자팀장을 맡던 그는 1999년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솔루션기업 이네트의 CFO로 이동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 이후 2000년부터 케이포엠, 태광시스템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태광그룹의 IT 계열사인 태광시스템 대표 역임을 계기로 그룹 내 금융사를 돌았고 2010년 회사를 나오기 전까지 금융계열사 총괄 기획실장(흥국생명), 은행장(예가람저축은행·고려저축은행) 등을 맡았다. OCI그룹 내 유니드로 이직한 시기는 2012년 2월이다.

기업경영부터 IPO, 금융 등 재무 분야 전영역에서 경력을 쌓은 황 부사장은 유니드에서 자회사 관리·재편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OCI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10년 동안 유니드의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등을 생산하는 유니드LED를 비롯해 중국 화학제품 자회사의 이사·감사를 겸직했다.

이 기간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였던 유니드LED를 청산하고 가구·인테리어 소재를 담당하는 보드사업 부문을 유니드비티플러스 독립시키는 등 유니드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결정에 참여했다.

OCI홀딩스 출범에 앞서 OCI가 황 부사장을 영입한 것 역시 이러한 자회사 사업재편 역량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 OCI는 OCI홀딩스(존속법인)와 OCI(신설법인)로 분할하며 기존 OCI CFO인 김원현 CFO를 신설회사 CFO로 배정하고 황 부사장을 초대 OCI홀딩스 CFO로 선임했다.



◇지주사 체제 안착·포트폴리오 고도화 '과제'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을 통보받은 OCI홀딩스는 지주 시스템 정착과 고부가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올해 주요 과제로 삼았다. 지주사 출범 2년차를 맞아 지주사에 걸맞은 투자·경영 시스템을 가동하고 이를 통해 고부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고도화를 위한 투자 계획도 어느 정도 얼개를 드러낸 상태다. OCI홀딩스의 핵심 사업장인 말레이시아에 앞으로 5년 동안 약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기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뿐 아니라 클로르알칼리(CA)·에피클로르히드린(ECH)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확대의 경우 증설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잡아놓은 상태이지만 CA와 ECH 생산은 이르면 올해부터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난다. 결국 투자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만큼 자금을 관리하는 황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현재 OCI홀딩스의 CFO 조직인 재무기획실 아래에는 회계팀과 자금팀이 속해 있다. 과거 분할 전 OCI는 다양한 사업과 많은 인력을 포함한 덕분에 CFO 조직 아래 2개 부서(재경부·법무부)를 운영할 수 있었지만 OCI홀딩스는 지주사 특성상 인력이 많지 않아 팀 단위로 조직을 슬림화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지주사 출범 이후 유지하고 있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황 부사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OCI홀딩스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 등) 규모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의 호조로 이익금을 쌓은 덕분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52.1%와 23.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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