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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캐리소프트, 시들한 주가 탓 투자자 엑시트 '골몰'②일찌감치 발뺀 NHN…DSC인베, 1년반 기다림 끝 회수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05 07:56:28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리소프트 주가는 상장 직후부터 한동안 우하향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화제를 모으며 코스닥에 데뷔했지만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초기 투자자로 나선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물량이 상장 직후 곧바로 쏟아진 영향도 컸다. 보호예수가 걸린 일부 물량들도 기간 만료 후 일제히 쏟아지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한동안 이어졌다.

주가 부진 탓에 일부 투자자들은 생각만큼 높은 수익률을 거두지 못했다. 전량 매도 타이밍을 한 차례 놓친 대량 지분 보유자 DSC인베스트먼트는 1년 6개월여를 기다린 끝에 가까스로 엑시트 기회를 잡았다.

◇NHN 3년 보유 끝 엑시트…DSC인베, 2021년 '메타버스 붐' 기회 잡아

캐리소프트의 투자 유치 히스토리는 설립 2년차인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먼저 투자에 나선 곳은 IT 기업인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이다. 캐리소프트를 당시 태동기였던 국내 MCN 시장의 선도업체로 보고 전략적 투자자(SI)로 18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보유 기간을 길게 가져가진 않았다. 약 3년만인 2018년 8월 40억원대 차익을 남기고 지분 전량(지분율 17.98%)을 처분했다. 사업상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였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VC)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던 곳이다.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총 5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3개의 펀드(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글로벌ICT융합펀드·경기-DSC슈퍼맨투자조합1호)를 통해 구주 및 신주 총 112만6530주(공모 당시 기준)를 담았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상장과 동시에 주식 매각에 나서면서 엑시트 타이밍을 잡았다. 상장 첫날인 2019년 10월 29일 매각제한이 걸리지 않은 주식 전량((25만7638주)을 공모가(9000원) 위인 1만2000원대에 처분했다. 초기 투자를 통해 매입한 주식의 평균 매입단가가 3000~4000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익률이다.

보호예수가 풀린 나머지 물량을 모두 털어내기까진 시간이 더 걸렸다. 의무보유 기간(3개월)을 마친 시점엔 주가가 이미 공모가 아래인 7000원대까지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사태로 증시가 쇼크 사태를 맞으면서 주가는 더 크게 떨어졌다. 3월 한때 기록한 2300원대 가격은 캐리소프트 역사상 최저점이다.

1년 넘게 5000원대에서 횡보를 이어가던 캐리소프트 주가는 2021년 증시에 불어닥친 ‘메타버스 붐’을 타고 한 차례 급등기를 맞았다. DSC인베스트먼트로선 천금같은 엑시트 기회였다. 5월 한달동안 보유 물량의 대부분을 팔아치운 DSC인베스트먼트의 주당 처분가격은 1만6000원~2만원대였다. 캐리소프트의 내재 가치 증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라기보단 유동성 장세에 따른 반사이익이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년 가까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절호의 엑시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캐리소프트 상장 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LX인베, 보호예수 직후 매도로 가까스로 원금 건져

초기 투자자 중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보유했던 LX인베스트먼트의 엑시트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LX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6월 시리즈C 투자로 ‘브랜드케이 청년창조 기술금융 사모투자합작회사'를 통해 50억원 규모 캐리소프트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한 곳이다. 투자 이후 액면분할로 주당 단가를 1만1000원대로 낮췄지만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이었다. IPO 고배를 한 차례 마신 뒤 두 번째 도전에서 몸값을 크게 낮춘 탓이다. 공모 시점에선 다행히 리픽싱이 이뤄지면서 당초 전환 가능 주식수(43만8530주)에 35만5111주를 추가 확보할 수 있었다.

상장 직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목격한 LX인베스트먼트는 보호예수(1개월)가 끝난 직후 곧바로 물량 매도에 나섰다. 2019년 12월 16일 시간외 매매로 보유 물량의 대부분인 63만4912주를 시간외매매로 팔았다. 당시 주당 처분가격(8020원) 기준 회수 금액은 약 50억원이다. 투자 원금(50억원)부터 일단 챙긴 셈이다. 나머지 물량(15만8729주)의 매도 시점을 확인할 순 없지만 같은 가격(8020원)을 기준으로 한 잔여물량의 시장가는 약 12억원 수준이다. 다만 캐리소프트의 주가는 그 이후로 한동안 우하향 흐름을 이어갔다.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향후 실적 및 주가 흐름에 대해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회사를 건전하게 이끌어왔고 그동안 진행해온 IP 사업 확장의 성과가 최근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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