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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한가]하이트론, 정치권 이슈 부각에 보안장비 분야 각광회생절차 이후 새주인 교체, 주식 거래재개 '호조세'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04 12:57:5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2: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하이트론씨스템즈(이하 하이트론)가 4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4일 오전 9시 50분 기준 하이트론은 직전거래일 대비 29% 오른 15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 거래량은 2만8868주에 불과했는데 이날은 장이 열린지 약 한 시간 만에 175만주가 넘는 물량이 거래됐다. 이날 11시 17분 기준 하이트론 주가는 여전히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거래량은 291만주를 넘어섰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지만 매수 성향이 좀 더 강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3일까지 외국인은 총 7636주를 매수했다. 거래 기간을 최근 30일로 확대해 보면 매수 추이는 한층 뚜렷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직전 거래일까지 총 5만1307주를 담았다. 하지만 하이트론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0.4%로 높지 않은 편이다.


◇Public Announcement

하이트론은 1986년 설립된 보안장비 전문업체로 주요 제품은 CCTV, 카메라, 저장장치(DVR, NVR), 모니터, 컨트롤러 등이다. 설립 초기에는 CCTV용 핵심 부품들을 국산화하면서 기술력을 쌓았다. 이어 중저가용 CCTV를 제작해 미국에 수출하며 외형을 키웠다. 보안 시장의 디지털화에 발맞춰 네트워크 카메라 등 초창기 보안장비 산업을 주도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CCTV 보안장치 쪽에서는 굳건한 입지를 갖췄다. 글로벌 주요 보안장비 기업과 오랜 기간 제품 공급 계약을 맺어 꾸준히 매출을 키워왔다. 2004년 일찌감치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이후 중국 심천 등에 공장을 마련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점도 하이트론만의 특징이다. 해외 보안시장은 시스템 설치 환경이나 자사의 공사 특성에 맞춘 제품을 다양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이트론은 이런 상황에 맞춰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노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여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체제(On the Demand)를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좋지 않았다. 주 수익원인 CCTV 판매가 꾸준히 하락세를 그린 탓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무역 정책은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주요 고객사 '매트릭스'에서 CCTV 제품에 중국산 반도체를 쓰지 못하도록 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하이트론은 결국 지난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원가와 이익률 관리 부재, 핵심 반도체 칩(Chip)의 생산 중단, 고정비 절감 노력 미흡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증권가에선 주요 영상 보안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 등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트론은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돌입한 끝에 웰밸런스·리딩에이스캐피탈 컨소시엄을 새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Peer Group

하이트론은 통신장비 기업으로 분류된다. 해당 업종은 오전 11시 기준 약 0.72% 하락했다.

동종업계 주요 기업으론 인텔리안테크, 서진시스템, 케이엠더블유, RFHIC 등이 꼽힌다. 이날 오전 중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하이트론(상한가)과 서진시스템(2.42%)이 유일했다. 나머지 인텔리안테크(-4.2%), 케이엠더블유(-0.4%), RFHIC(-2.48%) 등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큰 카테고리에서 통신장비 기업으로 분류 종목은 총 49곳에 이르렀다. 전일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기업은 49곳, 보합세는 2곳, 하락세는 35곳 등이다. 하이트론을 제외하고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타이드로 오전 11시 기준 전일보다 약 10.69% 상승했다. 다만 거래량이 단 2주에 불과했다. 이밖에 텔레필드(7.72%), 옵티코어(5.4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인텔리안테크, 광무, 중앙첨단소재와 같은 기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인텔리안테크(-4.57), 광무(-4.38%), 중앙첨단소재(-3.36%), 라이콤(-3.15%) 등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Shareholder Status

하이트론은 최근 몇 년간 잦은 최대주주 손바뀜을 겪었다. 2021년 최대주주였던 최영덕 전 대표의 지분 매각으로 개인주주인 한세희씨가 지분 6.79%를 보유해 일시적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하이트론은 최 전 대표와 20년 이상 도움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은 김영달 아이디스 회장에 손을 빌렸다.

아이디스홀딩스는 2021년 3월부터 개인주주로부터 매입한 지분을 보유했다. 이후 드림하이사모투자전문합자회사(이하 드림하이)가 장외매수를 통해 지분 12.51%를 확보하면서 새 주인에 올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사모펀드 해산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으로 또다시 주인이 바뀌었다. 당시 드림하이 측에서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미래투자조합은 2021년 12월 하이트론씨스템 지분 23.82%를 확보해 새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2023년 1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그해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웰밸런스가 지분 36.22%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웰밸런스를 제외하고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로는 리딩에이스캐피탈(28.97%), 아시아미래투자조합(8.29%) 등이다. 소액주주 전체 주주 수 비중은 99.6%에 이르지만 보유 주식 비중은 21.69%에 불과하다.

◇IR Comment

하이트론은 공시 상 대표번호를 기재하고 있었지만 여러 차례 연락에도 '전화기 상태가 올바르지 않다'는 자동 응답만이 흘러나왔다. 수소문 끝에 과거 IR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과 연결이 되었으나 퇴사한지 오래 돼 현재는 무관한 업무를 하고 있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날 하이트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으로 정치권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한 테마주라는 점이 지목됐다. 하이트론은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유지 결정을 통보받으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다. 2022년 3월 정지됐던 주식 거래가 1년 7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 풀렸다. 한국거래소는 2022년 사업연도 재감사보고서·개선계획 이행 여부 심의요청서를 심의한 결과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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