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IPO]원 플랫폼 경쟁력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증권'기존 금융 계열사 각자도생…앱 내 통합 시너지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4-01-08 13:04:1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놓고 IB업계에서 격전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한 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빅딜인 데다 상징성이 큰 플랫폼사여서 향후 토종 데카콘을 상장시켰다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다.증권사마다 성공적 에쿼티 스토리를 쓰고자 애쓰는 가운데 토스가 고수하는 '원 플랫폼' 전략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는 물론 실질적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등과 비교할 때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토스 원앱 내 '은행+증권+보험'…종합 금융 플랫폼 '경쟁 우위'
IB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하우스를 비롯한 증권사 다수가 비바리퍼블리카에 제출할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한창이다. 아직 별도의 내부적 상장 스케줄을 고지하지 않은 가운데 기업공개(IPO)에 대한 폭넓은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
증권사 IB 파트에서는 이 기업의 투자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에쿼티 스토리를 고민하면서 최대 경쟁력을 파악해나가고 있다. 증권가에서 진단하는 핵심 가치는 원 플랫폼 경쟁력으로 요약된다. 토스의 경우 앱에서 간편송금부터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종속회사 여럿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뱅크, 토스인슈어런스 등 금융 관련 계열사를 거느린 데 이어 VCNC(타다)를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계열이 갖고 있는 사업 역량을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드러내기보다 기존 토스 앱에 통합적으로 결집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원 플랫폼 전략은 다른 금융기관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시중은행은 물론 실질적 경쟁사인 카카오그룹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등과 차별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른 금융사는 계열과 사업별로 각자도생하는 형태를 갖고 있다. 카드, 증권, 은행 등이 개별적으로 연간 목표와 전략을 설정하기에 그룹 콘트롤타워에서 협업에 무게를 실어도 아예 통합적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보다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토스에서는 자회사 간 사업이 중첩되지 않는 건 물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확대할 여력이 더 큰 셈이다. 여기에 실제 고객이 체감하는 활용성 측면에서도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누리는 게 훨씬 편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다른 금융그룹도 원앱(One-App) 시스템 구축에 힘을 싣고 있으나 계열별 비즈니스의 결합 강도는 태생적으로 토스가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과 다른 플랫폼과 달리 금융업에 특화돼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토스 앱을 통해 금융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시키면 금융 전문 플랫폼으로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는 우호적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간편송금 선전 효과 '여전'…MAU 1500만, 수익창출 잠재력
현재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수익 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금융 상품 중개 사업이다. 대출, 보험, 카드 등 외부의 제휴사의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해주고 이들 금융기관에서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다. 물론 순손실 기조는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토스 앱 내에서 수익을 일으키고 있는 계열사의 실적도 성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직 현금 창출에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는 아니다. IB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앱 내 광고와 상품 판매 등 톡 비즈에 매진하기 직전과 비슷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폭발적인 수익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보는 대목은 간편송금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라는 타이틀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도 잇따라 진출했지만 여전히 토스의 선점 효과가 유지되면서 시장점유율이 40% 대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는 이런 앱 경쟁력을 토대로 월간활성화이용자(MAU)수가 최근 153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서비스 수 70여개 △누적 송금액 약 423조원 △누적 계좌 등록 수 1억6000만좌 △누적 카드 등록 수 5800만개 △누적 대출 실행액 28조원 이상 등을 기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사 입장에서 MAU 수치는 결국 수익 창출 잠재력을 의미한다"며 "토스가 구축한 서비스 편의성과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금 창출을 본격화할 수 있는 카드를 선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지 않으나 증시 여건이 개선되면 공모 투자자 사이에 단연 조명을 받을 스타트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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