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주목할 용띠 CEO]최태원 '순환경제론' 실현할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SK이노 계열 6곳 수장 교체에도 유임…친환경 사업 전환 탄력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08 08:12:09
[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은 푸른 용이라는 의미다. 용은 예로부터 왕과 권력, 출세 등을 의미했다. "개선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듯 희망과 성취를 상징하기도 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녹록하지 않은 새해를 맞이한 기업들은 저마다 용처럼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청룡의 해를 맞이해 올 한해 주목할 용띠 기업인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전문경영인 중 용띠 CEO는 1964년생(60세)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사진)이 있다. 나 사장은 2018년 말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그가 내건 비전은 세계 최대 재활용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향하는 순환경제 청사진이기도 하다.
2019년 SK종합화학(현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후에는 합작법인(JV) 설립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했다. 같은해 중국 시노펙과 합작설립한 중한석화를 통해 2조2000억원을 들여 현지 정유기업 우한분공사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SK종합화학의 중한석화 지분율은 35%다.
2020년 6월에는 프랑스 석유화학기업 아르케마로부터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4392억원(3억3500만 유로)에 인수했다. 고기능성 폴리머는 식품 포장재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친환경 소재다. 당시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중 유럽 기업을 인수한 건 처음이라 시장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 사장은 시황의 영향을 덜 받는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당시 M&A를 추진했다.

나 사장의 다음 시선은 친환경 사업으로 향했다. 그는 2020년 울산 내 나프타분해공정(NCC)과 합성고무제조공정(EPDM) 가동을 중단했다. 2021년 8월 사명을 SK지오센트릭으로 바꾸고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에서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소셜밸류커넥트(SOVAC) 행사에서 언급한 순환경제론을 실현한다는 복안이었다.
1차 목표는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산 9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내에 구축할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 '울산ARC'다. 오는 2025년 말 완공 예정으로 이곳에선 매년 폐플라스틱 32만톤이 재활용된다. 투자 금액은 총 1조8000억원이다. 공장이 가동되기도 전에 생산물량의 약 30%가 선판매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사장은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계열사 8개 중 6개 법인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인적 쇄신 속에 자리를 지켰다는 건 그만큼 나 사장에 대한 그룹의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가 추진해 온 미래 준비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1위 재활용 소재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나 사장은 "올해는 증폭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힘든 상황에 굴하지 않고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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