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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특징주]여드름 패치 1위 티앤엘, 20% 성장 목표치 제시정치권 이슈 관련 치료제 관련설 "사실 아냐"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05 13:39:3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티앤엘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강세다.

5일 오전 11시 53분 기준 티앤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1% 오른 4만31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까지 거래량은 105만5502주다. 오후 1시 30분 기준 12%대 오른 4만2400원에 거래중이다.

티앤엘 주가는 직전 거래일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터라 이날 나온 반등에 더 이목이 쏠린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간은 하락폭을 키우면서 4만2000원대에서 형성되던 주가가 3만7000원대까지 빠진 상황이었다. 이날 한 번의 반등으로 주가는 다시 4만원대를 회복했다.

티앤엘로서는 반가운 반등이다.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기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 탓에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었다. 지난 6월 역사적 고점 수준인 5만9000원대를 터치한 티앤엘 주가는 하반기 들어서는 줄곧 하락세였다. 지난 연말 낙폭을 더 키우는 모양새였지만 이날 반등으로 전체 추세를 상방으로 돌릴 수 있을지 투자자들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상승세는 개인이 이끈 모양새다. 개인은 최근 5거래일동안 줄곧 순매수로 일관했다. 매수 규모는 이달 들어 더 커졌다. 지난 2일 5만7000여주를 순매수한데 이어 지난 4일에도 4만1000여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줄곧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 3일을 제외하곤 매일 수 만주 규모를 팔아치우면서 개인의 매수세를 상쇄하며 주가를 붙잡았다. 외국인 역시 직전 5거래일은 매도세였다. 지난 3일 2800주를 사들인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1만여 규모를 순매도했다.

◇Public Announcement

1998년에 설립된 티앤알은 올해로 업력 25년을 넘겼다. 의료용제품 및 고분자소재제품 연구개발·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기능성소재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해 상처치료제(창상피복재)와 정형외과용 고정제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창상피복재 중 여드름 및 가벼운 상처에 사용하는 트러블케어 패치(하이드로콜로이드)가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론 창상피복재 매출 비중이 89% 수준으로 가장 크다. 정형외과용 고정제와 기타부문이 각각 5%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에 있다. 2020년 400억원을 갓 넘은 연매출은 2022년 8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엔 3분기 누적 기준 935억원의 매출을 냈다. 연간 기준으론 1200억원 수준에서 증권가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수익성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이 20%를 넘겼다. 2021년과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이후에도 비슷한 성장성을 보일 것이란 게 대부분 증권사들 전망이다. 증권가가 바라본 올해와 내년의 매출 전망치는 각각 1480억원, 1733억원 수준이다.

이날 주가 급등을 놓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에선 최근 벌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해 티앤엘의 제품이 치료제로 사용됐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일인 4일 회사 측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티앤엘은 올해 매출 성장률율 20%선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수주물량은 이미 확보된 상황이고 전년대비 성장이 자신있다고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온 증권가 리포트들을 보면 대부분 티앤엘의 펀더멘털에 대해 우호적이다. 유럽 등 해외 매출 성장성에 대해 대부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다. 여기에 회사 측이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주면서 투심이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eer Group

티앤엘은 국내 증시에서 ‘건강관리 장비와 용품’ 업종으로 분류된다. 의료·미용장비 관련주로도 묶인다. 이 섹터에 속하는 종목 중 시가총액이 높은 곳은 클래시스, 덴티움, 에스디바이오센서, 파마리서치 등이 있다.

지난 2020년 이뤄진 IPO 과정에서 티앤엘과 당시 상장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사업 유사성을 고려해 SK바이오랜드·바이오솔루션·테고사이언스·메디톡스·휴젤·프로스테믹스·휴메딕스·엘앤씨바이오·신풍제약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바 있다.


티앤엘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티앤엘은 최대주주인 최윤소 대표 중심의 지배구조가 확고히 구축돼 있다. 최 대표 개인지분 34.15%를 비롯해 배우자 김명주씨와 자녀, 기타 특수관계자들(주요 임원)의 지분을 합쳐 총 44.8%의 최대주주(특수관계자 포함)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 대표를 제외한 지분 5% 이상 주요주주는 없으며 소액주주 지분율은 51.64%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10시 30분경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강용 전무와 통화 연결을 시도했다. 동성화학과 호성케멕스·한국정보통신 등을 거쳐 2011년부터 티앤엘에 몸 담고 있는 인물이다. 최윤소 대표와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동성화학에서 함께 근무했다. 사내이사이자 관리총괄 임원을 맡고 있으며 이달 초 전무로 승진했다.

대표번호를 통해 연결된 관리부서 직원으로부터 “김강용 전무는 오늘 외근 일정이라 통화를 바로 연결해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재차 요청을 거듭한 끝에 CFO 대신 IR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다.

이 담당자는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아무래도 전일 진행한 IR에서 가이던스를 조금 높여 잡은 게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본다”면서 “원래는 올해가 작년이랑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계속 이야기를 해왔는데 이번 IR에선 20% 성장을 목표치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설에 대해선 “관련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주가 부진은 상반기 실적이 너무 좋았던 탓에 나타난 역기저효과 탓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선 마땅한 경쟁사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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