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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컨퍼런스 2024]롯데바이오의 차별화 '디자인', 주무기 '고품질·고역가'이원직 대표 두번째 JPM 발표…삼성바이오 '초격차'와 대비, 생산·운영 전반 품질 강조

샌프란시스코(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4-01-11 09:11:3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자인(Design).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을 제시하며 꺼낸 키워드다. 이제 막 송도 바이오플랜트 건설 첫발을 뗀 상황에서 차별화는 곧 생존전략이다. 아직 위탁개발생산(CDMO)에 적용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는만큼 기존 경쟁자들과의 차별점을 시장에 납득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 확장정책'을 내세운 것과 달리 설계 단계부터 고품질(High Quarlity)·고역가(High-Titer)를 실현시킬 '디자인'을 강조한 배경이다. 내년쯤 가동을 시작할 항체약물접합체(ADC)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주무기로 삼는 영역이다.

◇송도 플랜트 계획 공개, ADC 내년 가동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이하 JPM)의 아시아태평양(APAC) 세션 연단에 섰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JPM 발표다.

JPM2024에서 발표 중인 이원직 대표(사진: 롯데바이오로직스)

작년 첫 JPM 참석에서 롯데 브랜드를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송도에 지을 대규모 바이오 플랜드의 청사진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지난 1년간 국내외 컨퍼런스를 오가며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인지도를 쌓은 만큼 올해 발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약 5년 뒤 어떤 의약품 생산 플랜트를 갖출 것인지 그려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을 주제로 시작된 발표에서 이 대표는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디자인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계하는 송도 바이오 플랜트의 핵심 키워드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이 단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전반을 관통한다. 의약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플랜트 설계와 조직 구축을 섬세하게 '디자인한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디자인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짓는 것보다 5가지 중점사항에 집중해 꼼꼼하고 세심한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디자인은 이 5가지 중점사항 전반에 적용되는 것으로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 경험 기반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플랜트를 짓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꼽은 다섯가지를 중점사항은 △기술적 유연성을 반영한 시설 설계 △전문인력 경험에 기반한 최적의 운영 시스템 설계 △숙련된 품질 인력이 설계한 고품질 시스템 내재화 △성장지향적 제도를 통한 인적자원 역량 강화 △미래지향적 성장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이다.

CDMO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이기에 규모보다는 고품질(High Quarlity)·고역가(High-Titer)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요가 높아지는 고역가 의약품 수요에 발맞춰 3천L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소규모 바이오리액터로 고역가 의약품을 생산하면서 가격 효율성도 높이는 목적이다.

특히 고역가로 대표되는 '타이터플렉스(TiterFlex)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플랜트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과거에 비해 같은 양의 세포로 만들 수 있는 약의 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타이터플렉스로 고역가 제품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이 대표가 강조한 부분은 전문인력 육성이다. 업계 화두로 떠오를 만큼 인력 확보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을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시라큐스 대학교, 한국에서는 한국폴리텍대학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우수 인재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

송도 바이오플랜트에는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도 조성한다. 신약개발뿐 아니라 원부자재, 공정 등 의약품 생산에 연관되는 다양한 바이오 벤처를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생태계를 구축해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상생의 기회를 찾는다.

◇미 공장에 장착될 ADC 생산시설, 앞서가는 신규 모달리티 CDMO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 1년은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안정화하는데 집중했다. 아직 송도 바이오플랜트 증설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인이 바뀐 시러큐스 공장을 빠르게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지향점에 맞게 CMO 시설을 CDMO로 전환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시러큐스 공장의 기존 고객사인 BMS의 물량을 차질없이 소화하면서 신규 수주를 따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아직 추가 계약이 공식적으로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활발한 국내외 활동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이름을 업계 널리 알리는 것에는 어느정도 성과를 얻었다.

이어 그는 "현 고객사인 BMS로부터 신규 물량을 수주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며 다른 기업들의 추가 수주도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며 "현재 시러큐스 공장은 기간 단위로 유연하게 플랜을 짤 수 있어 추가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송도 바이오플랜트 준공까지 6년이 더 걸리는 상황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내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관심사가 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마련한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항체와 페이로드, 링커를 컨쥬게이트할 수 있는 기업이 드물어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25년 1분기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객들의 니즈를 감안해 ADC 완제포장(DP) 시설 증설도 검토한다. DP 증설까지 갖출 경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북미 지역에서 원액부터 완제까지 가능한 유일한 ADC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이 대표는 "ADC의 경우 한곳에서 원액부터 완제까지 하고자 하는 니즈가 많다"며 "그래서 DP 증설도 검토하고 있으며 DP 시설까지 갖춘다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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