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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이준호 소마젠 CFO "채권 회수로 현금 물꼬 텄다"운전자본 관리 강화, 유형자산 투자 '선순환'

김소라 기자공개 2024-01-18 08: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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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5: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 업체 '소마젠'이 현금 흐름 개선 물꼬를 텄다. 쌓였던 운전자본을 적극적으로 털어내면서 영업 현금흐름이 양호해졌다. 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등을 지양하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내부 회전율을 개선하며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소마젠은 지난해 영업 현금 흐름 수치를 플러스(+) 전환했다. 영업에서 현금을 남겼던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앞서 지난 4사업연도에 걸쳐 영업 활동에선 계속해서 현금이 빠져나갔다. 전세계적으로 양적 긴축 상황이 본격화된 2021년 현금 흐름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이듬해부터 분위기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운전자본 관리 효과가 컸다. 소마젠은 현금 순환을 억제하던 자산들을 덜어냈다. 경영 과정에서 자연스레 누적됐던 자산으로 이를 매출로 연결시켜 현금 유입을 개선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대표적이다. 매출채권·재고자산 합산분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0억원 아래로 내렸다. 현금화되지 못하고 묶여있던 자산 30여억원을 해소했다.

이준호 소마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22년 당해 매출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채권 잔액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후 회수 계획에 맞춰 꾸준히 현금으로 거둬들이면서 영업 현금 관련 수치를 개선할 수 있었다"며 "시약 등 원재료 매입분도 비슷하게 증가·감소 흐름을 가져가면서 수치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캐시 플로우 악화 국면에도 어느 정도 안전판이 마련됐다. 소마젠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을 기점으로 상대적으로 호전되는 추세다. 당해 FCF 유출분을 전년대비 절반 넘게 줄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 플러스 전환, 경영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윳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약 800만달러(105억6000만원)를 단기 외화 상품에 예치했다. 이같은 재무·전략 변화는 2021년 이 CFO 합류 후 가시화됐다.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 소마젠은 최근 유전체 분석을 위한 여러 기종의 신규 검사 장비들을 잇따라 매입했다. 단일 세포, 단백질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분석 가능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실제 수치 상으로도 투자 금액은 상당 부분 잡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유형자산 취득에 지출한 자금은 24억원으로 직전년도 전체 유형자산 지출금액(2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멀티오믹스(Multi-Omics) 파운드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CFO는 당장 조달과 관련한 시급한 현안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금 흐름 관리와 더불어 비용 효율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일부 부서 업무를 외주화해서 전문성은 높이고 인건비 지출을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CFO는 "유전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진단 기업으로 임상 등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사 대비 상대적으로 자금 지출은 적은 편"이라며 "IPO(기업공개) 후 별도 자금 조달을 진행하지 않았고 현재도 안정적인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마젠은 신주 발행 등을 통한 조달 활동이 전무하다. 2020년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상당액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약 460억원의 IPO 공모 자금 중 100억원을 남겼다. 덕분에 당장 지배력 측면의 이슈 발생 위험도 낮다. 최대주주 '마크로젠'을 필두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서정선 회장 등이 현재 총 56%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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