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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연초효과 반감" 발행사 눈치보는 IB들기대보다 높은 스프레드…태영건설발 PF 리스크, 기관들 밴드상단에 베팅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16 07:58:0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명 '연초 효과'를 누리던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기관들이 연간 투자계획 금액의 40% 이상을 집행하는 시기다. 기관들간 베팅 경쟁도 치열해 두자릿수에 달하는 언더금리로 주문수요가 몰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올들어선 연초에 기대할 수 있는 금리적 매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발행 물량 확보 차원에선 문제가 없지만 그간의 연초효과는 '반감'돼 있다는 평이 자자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주관사 입장에서 조달을 권유하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조달금리 매력이 미미한 시장 환경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급작스럽게 태영건설발 PF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기관들이 적당한 가격에 써내서 적당하게 받아가자는 심리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KCC·미래에셋증권 등 오버금리 프라이싱 속출

이달 초부터 11일까지 집계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파악해보면 발행사들마다 만기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만기물에서 발행금리가 민평 대비 높은 오버 금리를 형성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일반적으로 연초 두자리수 언더금리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예컨대 8일 프라이싱을 진행한 KCC는 2년물을 제외하곤 모두 오버금리로 주문을 받았다. 2년물은 -1bp, 3년물은 2bp, 5년물은 29bp의 금리가 형성됐다.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당초 모집액이었던 3000억원은 무난하게 채웠다.

9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은 모집액의 두배에 달하는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2년물은 15bp, 3년물은 29bp, 5년물은 18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HL만도도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23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인했다. 다만 3년물은 -2bp, 5년물은 5bp으로 주문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레고랜드 사태 때처럼 수요예측에서 신고 물량을 채우는 것 자체가 힘들거나 한 상황은 아니다. 물량은 모집액에서 써낸 금액만큼 확보하는게 어렵지 않다. 기관들의 크레딧 투자 수요도 꾸준하다.

다만 결정 스프레드는 이전 1~2월 대비 높다. 여기엔 태영건설발 PF리스크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여실히 드러난다. 투자 자체를 안하려는 건 아니지만 아주 낮은 금리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강해졌다. 일반적인 연초 효과에 비해 '반감' 됐다는 평가가 많다.

◇1월 몰리는 수요, 내주부터 회사채 발행물 더 쏟아진다

일각에선 최근 금리가 급속도로 빠졌던 점을 감안하면 적당한 적당한 조달비용이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작년 12월 둘째주 정도부터 12월 말까지 급속도로 금리가 내려갔다. 절대금리 수준으로 보면 불과 한달 전보다 15bp가량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행물들의 스프레드에서 15~20bp를 빼면 어느정도 타협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다음주는 회사채 발행 건수가 더 많아진다. 이달 말 미국 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국내 IB업계는 금리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금리가 최근 급격하게 하락한 가운데 조정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어서다.

미국 연준 몇몇 위원들은 긴축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공급체인과 고용시장으로 인한 물가 둔화세는 어느정도 막바지에 달했지만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따라 2월로 넘기지 않고 발행하려는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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