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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린 퓨리오사AI, '추가 800억 펀딩' 올해 마무리할까 작년 '파두 사태'로 국내 펀딩 '올스톱', 국내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 의구심도

김지효 기자공개 2024-01-15 08:19:3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해외에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파두 사태’의 여파로 국내에서 진행하던 후속 펀딩이 무산되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과의 경쟁구도에서도 다소 밀린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어 향후 펀딩 결과가 주목된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해외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자금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한 시리즈C 투자유치와 같은 68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퓨리오사AI는 국내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당시 투자에는 기존 주주들인 KDB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 등과 신규투자자인 게임체인저인베스트, 교보생명,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퓨리오사AI는 이후 추가로 800억원 가량을 더 모으기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딩을 이어갔다. 펀딩 초기에는 국내 대형 FI가 관심을 보이며 펀딩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가 상장 과정에서 저조한 실적을 숨겼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파두 사태’가 펀딩에 악재가 됐다. 파투 사태로 반도체 섹터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이 차게 식으면서 하반기 국내에서 진행하던 펀딩 절차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시리즈C 추가 투자유치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다만 반도체 양산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200억~300억원씩 자금이 계속 투입돼야하는 산업의 특성상 자금조달은 필수적이다. 국내 펀딩은 중단됐지만 퓨리오사AI가 해외에서 펀딩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퓨리오사AI가 이번 펀딩을 마무리하더라도 향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부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AI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퓨리오사AI 이외에도 리벨리온, 사피온 등이 꼽힌다. 이들 3곳은 여러 기업들과 합종연횡을 구축하며 경쟁체제를 만들었다. 퓨리오사AI는 네이버, 리벨리온은 KT, 사피온은 SK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리벨리온이 시리즈B 라운드 펀딩을 통해 1700억원 가량을 모으면서 3곳 중 경쟁구도에서 앞서가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유치로 기업가치가 포스트 밸류 기준 90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시리즈A 투자에 적용된 기업가치 3500억원의 2.5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특히 KT가 리벨리온의 든든한 전략적 투자자이자 고객사로 나서면서 리벨리온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새롭게 리벨리온 주주로 합류한 KT클라우드는 새롭게 짓는 데이터센터에 리벨리온 반도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향후 KT는 리벨리온과 AI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모레’, AMD와 협력해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 자금력과 기술력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펀딩 속도는 다소 늦어졌지만 기술력에서는 퓨리오사AI가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리벨리온이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긴 했지만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며 “리벨리온이 먼저 양산에 나서면서 속도면에서는 빠르긴 했지만 퓨리오사AI 또한 올해 상반기 2세대 반도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술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유치와 관련해 퓨리오사AI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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