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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IB+리서치' 시너지 전략, 증권사 대세 '자리매김'애널리스트 출신 승승장구…분석역량, 셀사이드서 재평가

양정우 기자공개 2024-01-17 07:55:5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에서 IB 파트와 리서치센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 리서치는 바이 사이드(buy side)의 투자자를 위한 시각을 제공해왔지만 셀 사이드(sell side) 쪽에서 분석 역량을 발휘해 IB 영업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ECM 최강 한국증권, IB전략컨설팅부 효자노릇…애널 출신 이도윤 신임 수장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이도연 신임 부서장을 IB 파트 내 IB전략컨설팅부를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서는 현재 공석인 IB그룹장의 직할 조직으로서 ECM(주식자본시장)과 DCM(부채자본시장)의 IB 영업에서 효자 노릇을 해왔다.

무엇보다 대기업 그룹을 상대로 중장기 성장 플랜을 시나리오별로 체계화하는 건 물론 조달 전략을 사전에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맞춤형 컨설팅 자료를 제공해왔다. IB 실무진이 가진 현실감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서비스인 만큼 실제 수행 여부를 떠나 그룹사 전략 파트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IB전략컨설팅부의 자료를 계기로 ECM, DCM 영역에서 신뢰 강도가 높아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IB전략컨설팅부를 이끌 새 적임자로 낙점을 받은 건 본래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 부서장이다. SK그룹의 SK이노베이션, LG그룹의 LG화학 등 주로 화학 섹터에서 전문 식견을 쌓아온 인사로 파악된다. 애널리스트로 활약할 시기엔 증권사 개인 고객이나 운용사 펀드매니저 등 투자자를 상대로 분석 능력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IB전략컨설팅부로 자리를 옮긴 뒤 바이 사이드가 아닌 셀 사이드 입장에서 기업의 조달 최적화를 위한 시각을 제공해왔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만큼 기업의 생애주기나 국내외 시장 여건에 따라 조달 이벤트가 발생할 때 개인 내지 기관 투자자의 스탠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IB 실무진의 의견뿐 아니라 시장의 여파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각까지 확보할 수 있던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마다 높은 가치의 자료를 내놓고 있지만 홀세일 파트를 활용하는 운용사에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근래 들어 IB 파트에서 셀 사이드에 맞춤식 분석 자료를 작성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IPO 파트, 리서치 역량 투입 선구자…유승창 전 센터장 '승승장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IB+리서치센터' 시너지가 두각을 드러낸 대표 사례로 KB증권이 꼽힌다. IPO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작성하는데 리서치 파트의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연달아 주관사로 선정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본래 IPO 실무진이 리서치센터에서 도움을 받았던 건 상장 밸류의 논리적 근거를 내놓고자 미래 실적 추정치를 산출하거나 기업가치 책정시 비교기업을 선택하고자 유사 해외업체를 고르는 작업 등에 국한됐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KB증권은 리서치센터가 가진 에쿼티 스토리를 참고하기도 하고 PT 자리에 리서치센터장이 참석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국 이런 시도가 먹혀들면서 ECM 본부장으로 유승창 전 센터장을 선임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IB 파트의 본부장으로서 업무 수행능력도 내부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빅딜의 주관사 콘테스트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KB증권은 그나마 대형 IPO로 여겨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뿐 아니라 나머지 대형사도 리서치 분석 역량을 IB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리서치센터의 맨파워와 서비스 자료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뒤처지는 앞으로 IB 사업에서도 한층 더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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