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그룹' 예원파트너스, '1년간 미투자' 시정명령 왜 자동차부품 모회사 보수적 투자 기조 영향, 올해 신규 펀딩·투자 계획
이영아 기자공개 2024-01-18 14:33: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0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화그룹의 투자회사인 예원파트너스가 창투사 자격을 획득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모회사 평화홀딩스가 주축 출자자(앵커 LP)로 참여해 전략적 투자기업을 물색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운신의 폭이 작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1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 예원파트너스는 '1년간미투자'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벤처조합 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 활동도 함께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예원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있는 벤처조합은 전무한 상황이다.

설립한 지 약 5년 만인 지난 2022년에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등록을 완료했다.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 평화산업과 평화오일씰공업 등을 계열사로 둔 지주사 평화홀딩스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거듭났다.
예원파트너스 관계자는 "모기업과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주된 기조였다"면서 "처음엔 창업기획자로 등록했다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큰 딜을 진행해보자는 기조 전환이 있어서 VC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예원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꾸준히 투자 활동을 펼쳐왔다. 2018년 3월 엠제이비전테크에 투자를 단행했고, 자회사로 편입까지 했다. 이후 매년 2~7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외식인(푸드테크) △제핏(비임상 CRO) △유비엘바이오(항노화 신약) △크레이지알파카(프롭테크) △오퍼밀(점심식사 픽업) △파코웨어(디지털 교보재 개발) 등 바이오부터 푸드테크까지 다양한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했다.
예원파트너스가 창투사 등록에 나선 배경은 수월한 펀드 결성을 위해서였다. 펀드 결성 시 상장사나 기업 등 민간자본을 출자자(LP)로 유치하려면 일반법인 지위로는 수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향후 모태펀드 등 출자사업 지원이 한층 원활해진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원파트너스가 창투사 설립에 나섰던 2022년 6월은 VC 호황기로 불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당시 등록 창투사는 2021년 대비 11.68% 증가한 220개사로 집계됐다. 근 5년간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 미국발 금리상승으로 유동성이 축소되자 상황이 반전됐다. 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여러 산업군에서 경기침체도 이어졌다. 동시에 펀딩과 투자 모두 부침을 겪는 VC가 늘어갔다. 2023년 자본잠식 사유로 중기부 시정명령을 받은 VC는 8곳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2020년(2개)과 비교하면 4배 가량 늘어났다.
원활한 펀딩을 기대하던 예원파트너스 또한 주춤했던 배경이다. 2022년과 2023년 2년에 걸쳐 투자 활동이 전무했다. 벤처조합 펀딩도 성공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기업의 신규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적극 펀드레이징에서 숨고르기로 전략을 선회했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신규 펀드 결성과 투자 활동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예원파트너스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올해 시장 상황은 전년대비 개선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 신규 펀딩과 투자 계획을 일단 세워둔 상태"라면서 "펀딩을 진행할 경우 모회사 출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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