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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한도 늘린 한투신탁, 리스크분담형 사업 키운다 4개월새 2900억 증가, 업계 최고 수준 NCR 앞세워 공격적 투자

이재빈 기자공개 2024-01-17 07:37:0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2000억원 확대했다. 지난해 8월말 1000억원을 확대한 지 4개월 만이다.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요 사업장에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하면서 사업비 투입이 필요해진 영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지난해말 단기차입금 한도를 2000억원 증액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한도는 1100억원에서 31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최근 차입금 한도를 잇따라 증액하는 중이다. 앞서 지난해 8월 31일에도 200억원이었던 차입금 한도를 1200억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말 추가로 한도를 늘리면서 같은해 8월 200억원이었던 차입금 한도는 약 4개월 만에 3100억원으로 급증했다.

차입금 한도 증가가 실제 차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차입금 한도 증가를 결정할 당시 이사회 결의일 이전 1년간 증가한 단기차입금 누계액은 200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차입한도 약정액으로 실제 차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1년간 단기차입금 누계액은 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00억원은 실제 차입액으로 나타났다. 한도 확대 후 4개월 간 증액한 한도의 90%를 실제로 차입한 셈이다.

다만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이번 차입에 대해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대응이 아닌 신탁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경기가 반등할 때를 대비해 유사시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한도 설정이라는 설명이다.

대규모 차입금이 투입된 사업은 리스크분담형 토지신탁이다. 다른 신탁사에서는 하이브리드 한도차입형 신탁 등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차입형 토지신탁의 변형인 이 사업 방식은 신탁사가 토지비를 제외한 선·중순위 사업비를 제공한다.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신탁사가 선순위로 참여해 본 PF 전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청라국제도시 오피스텔 조성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라아트피에프브이는 지난해 11월 1450억원 규모 본PF 조달에 성공했다. 조달주체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6-7, 8번지 일원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C18 블록(BL)에 47층 규모 오피스텔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선순위 대주단의 일원으로 100억원을 투입하면서 본 PF 조달을 이끌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청라 오피스텔 외에도 여주 가남읍 물류센터와 제주도 리조트 개발 사업 등이 본PF를 일으킴에 따라 선순위 대주단으로 참여했다"며 "올해에도 본 PF 전환이 예상되는 사업지가 있어 자금 투입을 앞두고 사전적으로 차입금 한도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차입을 통해 부동산 PF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자리한다. 2023년 3분기말 기준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359%로 14개 신탁사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 신탁사 NCR(632%)의 2배를 상회한다.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비율인 NCR은 신탁사의 자본적정성과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2019년 5월 설립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한국투자증권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다. 2019년 10월 신탁업 본인가를 받았고 2021년 10월에는 차입형토지신탁 인가를 획득했다.

설립 초기인 2019년에는 51억원, 2020년에는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43억원 △2022년 185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1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중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87.6%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다. 이밖에도 현대해상화재보험(9.9%)과 우리은행(2.5%)이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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