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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품은 '인바이츠 생태계' 분석]아셀렉스 잇는 꿈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유전체분석'②상업화 불발 및 문어발식 확장 부작용, '40개 파이프라인 로드맵' 구심점 구축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30 10:25:34

[편집자주]

1세대 바이오텍 크리스탈지노믹스(CG인바이츠)를 품으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존재감을 알린 '인바이츠 생태계'.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전 주기를 담당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핵심 목표인 일종의 그룹사 개념이다. 재계선 생소한 '생태계'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수평적인 관계 속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인바이츠 생태계가 그리는 비전과 목표 그리고 그 안에서의 CG인바이츠의 역할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석(크리스탈)이 잃어버린 광채를 되찾아달라"

인바이츠 생태계가 크리스탈지노믹스를 품은 후 시장과 주주들의 주문은 결국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이었다. 창업주 조중명 대표의 20여년에 걸친 청운의 꿈은 아셀렉스의 답보 속에 희미해졌다.

인수기업에 대한 포용 그리고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인바이츠 생태계조차도 비핵심자산 매각과 파이프라인 재정비는 불가피한 절차였다. 주주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결론은 믿을 만한 기대주 '아이발티노스타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그리고 유전체 분석 기반 혁신신약 개발로의 전환도 눈에 띈다.

◇아셀렉스 상업화 불발, 이종산업 진출 후유증

골관절염 소염진통제 '아셀렉스'는 당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최소 10년을 책임질 캐시카우로 개발됐다. 그러나 '실전'의 장벽은 녹록지 않았다. 2022년엔 고작 17억원의 매출을 냈다. 인바이츠 생태계에 합류한 뒤인 작년 3분기까진 33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연간 기록상으론 출시 이듬해인 2016년 기록한 36억원이 최고치다.


아셀렉스 출시를 기점으로 국산 신약(22호) 지위를 따낸 바이오벤처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의용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변했다. 화일약품 지분투자부터 핫팩을 포함한 제조 및 서비스업, 벤처캐피탈(금융업)로까지 손을 뻗었다. '바이오텍에서의 첫 성과'라는 타이틀을 확보한 데 대한 자신감이었다.

또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생존 몸부림으로도 해석됐다. 이종사업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아셀렉스의 부진을 만회할 길이 보이지 않던 엄중한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년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넥스트 혹은 포스트 아셀렉스를 목적으로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약 2300억원이다. 혁신신약 하나를 발굴해 글로벌 후기 임상까지 끌고 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역사 속에서 가장 주가가 빛났던 시기는 아셀렉스 출시 직후와 상업화 기대감이 폭발했던 2016년경이다.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역사상 고점을 찍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엔 코로나19 치료신약개발에 뛰어든다고 밝혔지만 주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만큼 아셀렉스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 셈이다.

◇체질개선 승부수 '아이발티노스타트 및 혁신신약'

야심작 아셀렉스가 상업화 연착륙에 실패하고 신사업 발굴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인바이츠 생태계가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굳이 '크리스탈 레거시'를 내려놓겠다고 주주들에게 공언한 것도 이와 연관 돼 있다.

인바이츠 생태계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역량을 껴안는 동시에 유전체 및 디지털 전환으로의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아셀렉스 출시 이후 7년만에 또 한 번의 변곡점에 서 있는 셈이다.


이번 사업 전환은 문어발처럼 늘어졌던 이종사업을 정리해 바이오벤처의 본질을 회복하는 걸 전제로 한다. 다만 R&D 역량이 약 10년 가까이 흩어져 있던 상황이다보니 인바이츠 생태계입장에선 그나마 믿을만 한 파이프라인을 주력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었다. 그게 바로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캄렐리주맙'이다.

혈액암 분자표적항암제로 파이프라인 룩셉티닙,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닐로파비신 등은 주요 파이프라인에서 배제했다. 개발을 완전히 중단한 건 아니지만 당분간 재개를 바라긴 힘들어 보인다.

한층 단출해진 라인업에서 혁신 연구 항목에 무게를 더한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mRNA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백신, 유전체기반 맞춤형 항암제, 대사질환 타깃 디지털 치료기기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인바이츠 생태계 내 관계 기업과의 협업도 예상된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당초 신용규 의장이 밝힌 파이프라인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혁신 연구를 통해 유전체와 빅데이터 및 DTX 등에서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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