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롯데렌탈, 등급 스플릿 이겨낸 성장 기대감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8배 가까운 수요 확보…언더발행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30 09:00:5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렌터카 업체 1위인 롯데렌탈이 12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9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높은 시장점유율은 물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금리 측면에서도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가산금리밴드 대비 마이너스(-) 구간에서 수요를 모두 채우며 증액 시에도 언더 발행이 될 전망이다. 민평금리(PAR) 수준에서 수요를 채운 직전 발행보다는 좋은 성과다.
◇1200억 모집에 9000억 이상 수요 확보…‘완판’ 행진
롯데렌탈은 지난 25일 12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7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로 제시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2년물에는 개별민평 대비 -8bp 구간에서 566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는 -6bp 구간에 3710억원이 들어왔다. 총 9370억원의 수요가 몰린 셈이다. 1200억원의 발행 목표 대비 8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녹록치 않았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수요예측에는 다수 운용사는 물론 은행과 보험사, 공제회 등 주요 기관들이 참여해 흥행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두 차례 발행에 이어 올해도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롯데렌탈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기관 투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 증가한 수준이다. 4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차량 렌탈로 사업 중심을 옮기면서 생겨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업모델 변화로 인한 효과는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중고차 렌터카 플랫폼을 선보이고 월간 차량 투입대수도 두 배 이상 느릴 계획이다. 그간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훼손되었던 수익성 역시 금리인하 기조가 본격화되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조달 금리 개선…증액 언더발행 전망
롯데렌탈은 지난해 신용평가사 정기평정 이후 AA-, A+로 등급 불일치(스플릿)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스플릿 상태에서도 조달 금리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800억원을 조달했던 직전 공모채 발행에서는 민평금리 수준에서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당시 최종 발행금리는 2년물 4.980%, 3년물 5.140%였다.
대형 주관사단 구성의 효과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채는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대표주관을 맡았다. 인수단에도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하나증권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앞서 시장을 찾은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다수 증권사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만큼 최대치까지 증액하더라도 언더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가산금리는 -1~-5bp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19년과 2021년 발행한 공모사채(1700억원)와 2022년 찍은 기업어음(700억원)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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