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던스 달성률 분석]'현대차·기아 뺀' 수주목표 172% 달성한 현대모비스신규OE 확보·해외공략 약속 달성…내년 목표 1.3% 성장한 93.4억 달러
허인혜 기자공개 2024-01-30 07:37:3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4: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또 하나의 숙제다. 현대모비스도 매년 논 캡티브(Non-captive·현대차와 기아를 뺀 외부 판매) 연간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한해 현대모비스는 목표치로 세웠던 외부 판매량을 172% 초과 달성했다. 연초 목표치는 전년 대비 15% 높여 잡은 것으로 그 목표치도 크게 웃도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북미·유럽에서 잘 나간 현대모비스, 논 캡티브 목표 달성률 172%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59조25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4.2%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3% 증가해 2조296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7.6% 늘어난 3조4233억원이다. 완성차 업계의 고부가가치 차량 생산 증대가 전동화·고부가가치 부품 판매로 이어져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했다.
눈에 띄는 수치는 논 캡티브 달성률이다. 2023년 연간 누계 수주 실적은 92억2000만달러다. 연간 계획은 53억6000만 달러로 172%를 초과 달성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와 유럽과 인도 지역에서 모두 목표를 넘겼다. 지난해 북미 지역은 26억6100만달러 수주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27억4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유럽과 인도 목표치는 12억9300만달러였고 실제 수주 규모는 58억3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지역에서의 목표치는 지난해 3분기 이미 54억8200만달러를 달성해 연간 목표의 4배를 넘긴 바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부진했다. 다만 일본 등의 지역은 올해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도 목표치였던 3억8700만달러 대비 낮은 2억8700만달러 수주에 그쳤지만 올해 목표는 12억4000만달러로 크게 늘렸다. 중국은 2023년 수주 목표로 10억170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3억4200만달러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올해 목표치도 2억800만달러로 낮춰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수주 추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프리미엄 고객사를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미 메이저 완성차(OE)와의 거래량은 계획을 세웠던 2022년 말 이미 전체 판매량의 78%를 차지했다.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지엠 등이 주요 고객사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한해 주요 고객사를 늘리는 한편 BMS,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SA) 등 신규 공급을 확대했다.
일본 공략도 자신했는데 지난해 10월 재팬 모빌리티 쇼(전 도쿄모터쇼) 참가 등으로 노크했다. 미국 CES, 독일 IAA,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 등에도 참여해 해외 고객사를 만났다.
올해 목표는 93억4000만달러다. 지난 한해 실적 대비 1.3% 높여 잡았다. 2023년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15% 높였지만 올해는 지난해 성장치가 높다보니 다소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기술을 담은 실증차 '모비온'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R&D·CAPEX, 전년대비 투자 늘었는데…너무 높았던 목표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R&D)과 자본적 지출(CAPEX) 목표치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초 2023년 R&D 투자 금액으로 제시한 규모는 1조6407억원이었다. 지난해 R&D 투자금은 1조5925억원으로 97.1% 달성했다.
CAPEX는 목표와 달성률이 다소 차이가 났다. 전년보다 8340억원을 더 투입해 1조8815억원을 썼지만 달성률은 71.3% 수준이었다. CAPEX는 목표치가 높았다. 전년인 2022년 대비 대폭 늘려 잡았다. 2022년 1조476억원을 썼는데 2023년 목표치는 2조6406억원이었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 투자금이 순연된 규모가 1500억원, 국내 전동화 투자가 2240억원, 북미 전동화 공장 구축이 1조58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목표치는 미달성했지만 적지 않은 투자를 단행했다. 대표적인 성과가 전동화 연구소 설립이다. 지난해 12월 개소식을 진행한 의왕 전동화 연구동이다. 마북과 의왕, 서산 등으로 나뉘었던 전동화 연구 역량을 한 곳에 모은다는 목적으로 신설했다. 현대모비스의 국내 연구소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샤시안전 등 핵심 부품 개발을 주도하는 마북과 전동화 부품 기술 개발과 시험, 성능 평가에 집중하는 의왕으로 이원화되게 됐다.
연구개발 인력은 2022년 6720명에서 7234명으로 늘었다. 부품제조와 전동화 매출 대비 R&D 비중은 6.8%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R&D에 1조7546억원을, CAPEX에 3조1831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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