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미래 먹거리 낙점한 AI '어디까지 확장할까' 챗GPT 기반 챗봇 고도화, 자사 서비스에 적극 활용…외부 확대는 '미정'
노윤주 기자공개 2024-01-30 08:00: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팀 구축 후 내부 시스템 개발에만 AI를 쓰다가 지난해 들어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AI 챗봇 '우디'를 출시하며 그 활용 범위를 넒혔다.우디는 증권플러스에 도입돼 있다. 챗GPT 기반으로 종목주가, 주요뉴스, 공시 등에 대해 질문하면 데이터를 찾아 답변해 주는 서비스다. 두나무는 우디를 계속해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AI모델 평가에서 종합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전담 인력을 충원해 AI 고도화를 계속할 계획이다. 향후 회사의 AI 서비스 활용 방향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도 우디와 같은 챗봇 서비스를 도입할지, AI 기반의 신규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글로벌 1위' 3년 AI 연구 성과…팀 확대 계획
두나무 머신러닝팀의 텍스트-SQL 모델은 글로벌 AI 모델 평가 지표인 BIRD-SQL에서 글로벌 리더보드 1위를 최근 달성했다. 두나무 AI 모델은 정확도 65.4%, 효율성 71.3%를 평가받았는데 각 항목에서 54.8%, 60.7%를 기록한 챗GPT-4의 정확도를 개선했다.
두나무는 3년 전인 2021년 이동준 팀장을 주축으로 머신러닝팀을 꾸렸다. 이 팀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석사를 취득한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다. 팀은 그간 자사 주력 서비스인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등 자산거래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챗GPT 발표 전까지 대중의 관심은 크지 않았지만 학술 연구와 개발은 활발했었다"며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일찍이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챗GPT 기반 AI 서비스를 도입한 건 지난해 6월이다. 증권플러스에 챗봇 우디를 추가했다. 우디는 텍스트-SQL 모델의 AI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명령을 입력하면 AI가 SQL 변환을 통해 데이를 추출, 다시 자연어로 답변해 준다.
사용자가 우디에게 "A종목의 주요 뉴스 알려줘"라고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데이터 검색을 위해 이 질문을 SQL 명령어로 전환한다. 이후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추출하고 질문에 대해 다시 자연어로 답변한다.
머신러닝팀 목표는 우디를 통한 AI 성능 향상이다. 사용자와 맞닿아 있는 서비스를 활용해 AI를 훈련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팀 규모도 지속 확장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팀 규모는 비공개지만 인력 규모를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텍스트-SQL 모델 외에도 여러 연구와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 FDS에도 AI 추가…수익화는 '아직'
업계는 두나무가 자사 핵심 서비스인 업비트에도 AI 서비스를 도입해 확장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업비트에 투자자가 직접 이용할 수 있는 AI 기능은 없다.
가상자산은 증권시장에 비해 가격 변동이 심하고, 이유 없는 가격 급등락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아직은 AI가 종목별 명확한 펀더멜털 정보를 제공하기 수월하지 않아 보인다.
대신 보이지 않는 곳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머신러닝 AI를 도입했다.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해 시스템을 고도화는 게 업비트 FDS의 특징이다. 사용자들의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자동 적용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업비트 FDS는 고객피해제보, 이상거래 검출 후 우회행동 등도 자동 학습한다. 사전에 입력되지 않은 이상거래 방식도 직접 학습하고 탐지할 수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보이스피싱 예방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두나무의 머신러닝팀 조직확대를 두고 AI를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은 게 아니냐고 전망했다. 두나무는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신규서비스 구상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메타버스 인기에 맞춰 '세컨블록'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비트는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서비스의 외부 확장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두나무 서비스 내에서 활용 중"이라며 "B2B 판매를 통한 AI 수익화 또는 별도 서비스 출시에 대한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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