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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새내기주' 우진엔텍, '따따블' 진입 후 '숨고르기'공모가 4배 유지 "원전 정책 수혜 이어질 것"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29 14:25:1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우진엔텍이 상장 4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 뒤 첫 하락세다.

29일 오후 2시 11분 기준 우진엔텍은 전 거래일 대비 26.77% 내린 2만3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약 207만3900주다.

상장 첫날부터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뒤 4거래일만에 처음 나온 전일 대비 하락세다.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인 지난 24일 공모가(5300원) 대비 300% 오른 2만12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이른바 ‘따따블’에 성공했다. 둘째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셋째날엔 상한가는 아니지만 전일 대비 12%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종가 3만1000원은 공모가의 6배에 근접한 가격이었다.

4거래일째 들어 처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4배가 넘는 가격이다. 공모가 기준 491억원으로 시작한 시가총액은 2400억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첫 거래일부터 3일간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개인이 이끌었다. 개인은 상장 첫날 28만5628주를 순매수하며 ‘따따블’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각각 7만4000주, 21만8000주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와 달리 기관투자가는 일제히 매도세를 보였다. 첫날 26만여주 순매도를 기록한 뒤 둘째날과 셋째날에도 5만여주, 14만여주를 내다팔았다. 외국인도 기관만큼은 아니지만 3일간 꾸준히 수만주 규모를 순매도했다.


◇Public Announcement

우진엔텍은 최대주주인 우진이 2013년에 설립한 회사다. 설립 직후 세종기업의 원자력사업부를 인수해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전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의 설비 진단과 성능개선을 포함한 종합 솔루션 서비스와 국산 시스템의 제작 및 공급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4년 고리 제2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발전설비의 중추신경 계통인 계측제어설비 경상정비 분야에 진입했다. 이후 경상정비를 비롯해 계획예방정비, 특수 정비 및 설비건전성 진단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비 분야 전문업체로서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사업 구조를 보면 원자력 및 화력 부문 용역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의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에 대한 솔루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실적도 탄탄한 편이다. 최근 5년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2022년 말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미 전년도 규모의 영업 및 순이익을 달성했다.

상장 이후 나온 별도의 호재성 공시는 없다. 다만 국내 증시에 흔치 않은 원전 관련주인데다 탄탄한 실적을 갖추고 있어 수급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차원의 원전사업 부양 의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우진엔텍에 대한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원전 기업들의 해외 원전 수주 소식이 나올 때마다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는 구조다.


◇Peer Group

우진엔텍과 KB증권(상장 주관사)은 공모 당시 국내 증시 내 유사기업으로 한전KPS를 비롯해 수산인더스트리, 일진파워, 금화피에스시 4곳을 꼽았다. 업종 유사성을 바탕으로 뽑은 1단계 유사회사 11곳(한전KPS·SGC에너지·수산인더스트리·일진파워·금양그린파워·금화피에스시·DGP·오르비텍·에코바이오·CNT85·우진아이엔스) 중 재무 유사성과 사업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우진엔텍의 기업가치 평가액(할인 전)인 533억원 역시 역시 이 피어그룹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우진엔텍의 최근 4개 분기 당기순이익(약 52억원)에 4곳(한전KPS·수산인더스트리·일진파워·금화피에스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0.16배를 반영했다.

우진엔텍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공모 직후 기준 우진엔텍의 최대주주는 ㈜우진으로 40.99% 지분율을 갖고 있다. 2대주주는 심팩(SIMPAC)으로 지분율은 20.49%이다. 설립 당시부터 양사는 우진엔텍에 각각 66.7%, 33.3%의 지분을 출자했다. 이렇게 설립한 우진엔텍을 통해 세종기업의 원자력·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현재 규모로 키웠다.

최대주주인 우진은 최대주주 이재원 회장을 비롯해 그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이 회장 개인지분 15.82%에 동생과 부친, 외삼촌 등의 지분이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묶여 31.57%의 최대주주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우진과 심팩의 지분엔 상장일을 기준으로 6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렌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 56호와 KB증권이 보유한 10%의 지분은 1개월 뒤 유통시장에 나올 수 있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0시경 우진엔텍의 IR 실무 담당자와 연결될 수 있었다. 이 담당자는 4거래일째 들어 주가가 빠진 것에 대해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장 초반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을 거치는 것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장 초반부터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배경에 대해선 “회사 차원에서 차트를 보며 세부적으로 분석해보진 않았다”면서도 “정부 정책 등 일반적인 외부 요인들 때문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력수급) 10차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노후 원전이 계속 전환될 전망이고 곧 나올 전력 수급 기본계획도 있어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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