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 'SPC와 콜라보' 곰표 빈자리 채울까 '밀 원재료' 제빵기업과 협업 제품 출시, 매출 회복·가동률 높이기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2-02 07:01:0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가 제빵 기업 SPC와 협업해 맥주를 선보인다. 대한제분과의 상표권 계약 만료로 곰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그 빈자리를 채울 신규 협업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는 SPC와 협업 밀맥주 출시를 위해 제품을 개발 중이다.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이 필요한 세븐브로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원하는 SPC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빵과 맥주의 원료가 밀이라는 공통점이 마케팅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PC그룹의 모태인 SPC삼립은 1976년 출시한 양산빵 브랜드 '보름달'을 비롯해 크림빵, 단팥빵 등 다양한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보름달 토끼 캐릭터에 ‘보름이’란 이름을 붙이고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등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IP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레시피 개발을 위해 시생산 과정을 거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통상 세븐브로이의 신제품 출시는 기획 및 조사부터 제품화 준비, 생산까지 약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를 고려할 때 제품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븐브로이는 SPC 외에도 특색 있는 협업 제품 출시를 위한 IP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달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토트넘 맥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알코올과 논알코올 2종류로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1/29/20240129172938492_n.png)
세븐브로이가 이렇게 협업 맥주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벌어진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 간 갈등이 있다. 2020년 5월 양사가 협업해 출시한 곰표밀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유행을 선도하고 3년간 5800만캔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븐브로이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으로부터 상표권 사용 계약 해지 의사를 전달받았고 경쟁입찰 끝에 제주맥주가 곰표밀맥주의 신규 제조사로 선정됐다. 매출에서 곰표밀맥주의 비중이 상당했던 세븐브로이는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동일한 레시피를 활용해 자체 브랜드 '대표밀맥주'를 출시했으나 곰표 브랜드의 인지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브로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또한 세븐브로이는 사업 확장에 대비해 2021년 230억원을 투자해 전북 익산에 신공장을 설립했다. 당시 곰표밀맥주의 흥행을 생산능력이 감당하지 못해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외부 업체와 OEM 외주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설비 투자로 장기적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하고자 했으나 곰표 맥주 생산이 중단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10%대로 하락했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가동률을 끌어올려 고정비 부담을 낮춰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브로이가 콜라보 제품 출시를 위해 SPC 뿐만 아니라 여러 유명 브랜드와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시간과 자금 소요가 큰 자체 브랜드 론칭이나 신사업보다 빠르게 매출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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