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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DB 비중 축소 가속화…보험업권 적립금 역성장[제도별 분석/DB형]작년 적립금 205조, 전체 시장서 54% 차지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05 08:15:4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적립금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14년 70%대였던 DB적립금 비중은 매년 꾸준히 줄어들어 2021년 말 60% 아래로 주저앉았고 지난해 말 54%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업권별로는 보험업권 DB 적립금 규모가 급감했다.

30일 더벨이 은행과 증권, 보험업권 등 국내 전 금융업권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DB 적립금 규모는 205조3393억원이었다. 2022년 말 192조3715억에서 12조9678억원(6.7%) 증가했다.

같은 시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378조357억원)에서 DB 적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4.3%였다. 1년 전 58.0%에서 3.7%포인트 감소했다. 2014년 말 71% 비중을 차지했던 DB 적립금 비중은 매년 감소 추세를 기록, 2021년 말 60%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의무적으로 쌓아야 하는 만큼, 전체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2033년 1000조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DB 제도의 경우 DC·IRP 제도에 비해 적립금 확대 속도가 더뎌 비중이 오히려 작아지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022년 말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되고 지난해 7월 시행되면서 DC IRP 제도가 시장 주목을 받은 데다, 부채 관리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DC 제도를 도입하면서 증가 속도가 더뎌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DB 제도의 경우 타 제도에 비해 적립금이 감소한 사업자 수도 많았다. DB 적립금 위탁 사업자 사업자 39곳 중 작년 한해 적립금이 줄어든 사업자는 7곳이었다. DC·IRP 제도의 경우 작년 한해 적립금 규모가 작아진 사업자 수는 2~3곳 수준에 불과했다.

사업자별로는 푸본현대생명이 163억원 줄어들어 감소폭이 제일 작았고 롯데손해보험이 5572억원으로 가장 컸다. 반면 하나은행이 2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유치하면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일궜고, 한화손해보험이 1억원 증가해 예년 수준을 기록했다.

DB 적립금을 업권별로 분류하면 은행업권 적립금이 87조원으로 전체 비중의 42%를 차지했다. DB적립금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압도적인데, 상당수 기업들이 은행을 사업자로 두고 예·적금 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는 영향이 상당했다.

보험업권이 75조원(36.3%)으로 그 뒤를 따랐는데 전체 업권 중 유일하게 적립금 규모가 역성장(-639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손보 적립금이 56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상당했다. 증권업권은 44조원(21.3%)으로 전체의 21.3%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작년 한해 DB적립금 상품 중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흥국생명보험의 수익률이 연 5.5%로 가장 높았다. KB증권(5.4%), KB손해보험(5.3%), 대신증권(5.3%) 등이 5%대 수익률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삼성화재가 16.4%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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