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회장 교체발 '인사폭풍'…핵심 4인방 교체 '촉각'중앙회 전무이사·상호금융 대표·농업경제 대표 등 3월 임기 만료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01 12:45:0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가 새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들의 인사 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각 회장별로 시점과 규모의 차이는 있었지만 회장 교체 후 농협에는 언제나 '인사 폭풍'이 불었다.중앙회 전무이사 등 핵심 4인방의 교체 시점이 가장 큰 관심사다. 농협 인사 쇄신의 신호탄과 같기 때문이다. 이들의 임기 만료 시점도 대부분 회장 교체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큰 잡음 없이 인사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임기가 1년여 남은 조합감사위원장도 사표 제출을 통한 재신임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회장 취임 후 인적 쇄신 불가피…이성희 회장 1개월만에 주요 임원 일괄 사표
업계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의 공식 취임은 3월 중하순쯤 이뤄진다. 이성희 현 회장의 임기가 3월 정기총회까지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인수위원회 성격의 조직을 구성해 당선인 신분으로 공식 업무를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취임 이후에는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인적 쇄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시점과 규모에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전 회장들 모두 대규모 인사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신호탄은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와 조합감사위원장, 상호금융 대표, 농업경제 대표 등 4인방이다. 이 자리들은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회 추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요직이다. 금융지주회사법의 규제를 받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이나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축산경제 대표 등과는 달리 농협중앙회장이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전무이사의 경우 중앙회장에 이은 2인자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전 회장들도 취임 후 해당 자리를 대부분 교체해왔다. 최원병 전 회장은 취임 6개월 후인 2008년 6월 박석휘 전무이사와 정용근 신용대표, 김경진 농업경제 대표, 정공식 조합감사위원장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 받았다. 박 전무와 정 대표, 김 대표는 모두 임기가 1년씩 남아 있는 상태였다. 유일하게 김 대표의 사표만 반려됐다.
김병원 전 회장은 교체 시점이 조금 더 늦었다. 취임은 2016년 3월에 했으나 같은 해 10월이 돼서야 김정식 전무, 이상욱 농업경제 대표, 허식 상호금융 대표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김 전무와 허 대표는 임기가 약 3개월 남은 시점이었고 이 대표는 임기를 8개월 가량 남겨놓고 있었다. 김 전 회장은 1월 당선 이후 불법선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기 때문에 인사 시점이 불가피하게 늦어졌다.
이성희 현 회장은 가장 빠른 시점에 인사를 단행했다. 2020년 2월 초 취임 이후 약 한 달만에 고위급 임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 받았다. 허식 전무이사,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김원석 농업경제대표 모두가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재식·조소행, 현 회장 최측근 인사 분류…조합감사위원장 임기 1년 남아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강호동 당선인 체제에서도 핵심 4인방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을 비롯한 측근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강 당선인이 아닌 조덕현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잔여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아 큰 잡음 없이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이재식 현 농협중앙회 전무는 이 회장 취임 이후 줄곧 중앙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2020년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상호금융 대표에 선임됐고 2년 임기를 수행한 후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소행 상호금융 대표 역시 이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조 대표는 2020년 이 회장의 첫 비서실장으로 선임됐다. 이후에도 핵심 요직인 중앙회 기회조정본부장, 농업농촌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 상호금융 대표 자리에 올랐다.
우성태 농업경제 대표는 2020년 4월 농협경제지주 경제기획본부장에 선임됐고 2년 후에 농업경제 대표에 올랐다. 이 전무와 조 대표, 우 대표는 모두 오는 3월말 임기가 만료된다.
박태선 조합감사위원장은 임기가 내년 3월말까지로 1년 이상 남았다. 2021년 NH농협캐피탈 대표에 선임됐고 1년 후 조합감사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과거 사례들을 살펴봤을 때 이 전무와 조 대표, 우 대표 등의 교체 시점에 맞춰 함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4인 외 주요 인사로는 농민신문사 사장과 농협대학교 총장 등이 있다. 하승봉 농민신문 사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다. 반면 손병환 농협대 총장은 이달 초 취임했다. 강 당선인 입장에서는 단기간 내 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올리패스 잠재 대주주 사내이사로…수익성 확보 총력
- '대유타워 매각' 대유위니아, 새 원매자 찾기 시동
- GA '전성시대' 계속되려면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부채항목 개선…상품 포트폴리오 효과는 못봤다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삼성생명의 제3보험 공략, 'CSM 확보'에 방점
- [한화생명 글로벌 은행업 도전기]해외 진출 주역 김동원 사장, '인도네시아' 선택한 이유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DB손보, 선제적 대응으로 일궈낸 '이익 체력'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ABL생명, 보험료 감소에도 기업가치 제고…올해는 '건강보험'
- 하나저축, 분기 흑자 전환…충당금 여파는 '여전'
- 엠케이전자, '재생 본딩와이어' 공급 스타트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우리카드, 고위험 자산 관리 '양호'…대환대출 증가 부담
- 허리띠 졸라맨 KB국민카드…순익 감소 멈췄다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 농협금융지주, 임추위에 집중된 권한…비상임이사 주도권 불가피
- [2금융권 연체 리스크]비카드 늘린 롯데카드…고위험 자산 관리 과제
- 농협금융, 수익성 높였지만 홍콩ELS 악재에 실적 '뚝'
-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전 농협중앙회 이사, 사외이사 선임…강호동 회장과 인연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하나카드, 실적 선방 반작용…연체율 상승 속도 최고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