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올해 실적 목표 '보수적'…임재택 안정성 강조 목표치, 작년 실적보다는 상향…인력 영입 등 실적개선 박차
안정문 기자공개 2024-02-05 14:13:4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9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이 올해 세전이익 목표를 지난해 잡았던 것보다 낮게 책정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올해 세전이익 목표치를 52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로 잡았던 625억원보다 16.8% 줄어든 수치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대출금리부담 지속, PF발 유동성 위기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부문 회복이 쉽지 않다"며 "트레이딩 부문 역시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 환경이 예상되어 목표가 전년 대비 조금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치는 지난해 잠정 세전이익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 9990억원, 영업이익 463억원, 세전이익 469억원, 순이익 351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5% 세전이익은 32.1%, 순이익은 46.1% 늘었다.
한양증권은 IB와 자기매매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 IB부문에서 18.8%, 자기매매 부문에서 2.5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자기매매부문이 174.5%로 가장 높았다.
◇임재택 대표 원칙 강조…'PF 문제' 사전차단 의지 시선도
임재택 대표는 앞서 신년사에서 원칙 중심 경영 강조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늘 돌발 상황에 대비하려 노력했다"며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가 0.00%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급하게 가려 하지 않고 짚을 것은 다 짚고, 긴 호흡으로 승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칙 중심 경영도 강조했다. 그는 "이익 극대화가 한양증권의 지상과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보다는 원칙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가 원칙을 강조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부동산투자와 관련해 또 다시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가 깔렸다고 바라본다.
한양증권은 올해 들어 부동산 투자 관련 인력을 여럿 영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BNK투자증권에서 안재우 상무와 김성작 상무를 영입했다. 하이투자증권에 있던 고권환 부장 등 인력도 한양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다.
앞서 임 대표가 취임한 2018년 이후 한양증권은 부동산투자의 성과에 힘입어 빠르게 영업이익을 확대하기도 했다. 2018년 56억원이던 한양증권의 영업이익은 56억원, 2019년 296억원, 2020년 643억원, 2021년 1162억원으로 늘었다.
당시 한양증권의 실적상승을 이끈 인물은 부동산 투자를 이끌었던 민은기 전 S전략 CIC 대표가 꼽힌다. 민 전 대표는 부동산 PF 인수금융 전문가로 성과를 인정받아 최연소 상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2022년 총 28억39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한양증권 '연봉킹'에 등극했다. 그는 한양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2018년부터 매년 연봉 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인물이다.
한양증권은 민은기 전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에 곤혹을 치뤘다. 2022년 11월 언론은 민 씨가 아내 명의로 설립된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자산운용사를 실소유해왔다고 보도했다.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의 차명 투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이다. 민 씨는 2022년 12월 31일 임기 만료 후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으며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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