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8G㎐ 낙찰 스테이지엑스, 초기 투자비 '6000억' 육박 주파수값 4301억, 기지국 등 1500억 상당 투입 필요

이민우 기자공개 2024-02-02 07:37:3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5일차까지 치열하게 진행된 5G 28GHz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예정됐던 50라운드를 거쳐 밀봉입찰 끝에 4000억원을 훌쩍 넘긴 금액에 낙찰받았다. 과거 이통3사의 낙찰가의 2배 수준으로 기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5G 28GHz 최종 낙찰에도 불구하고 업계 다수 참여자들은 사업 진행 여부에 의구심을 보인다. 과도한 주파수 취득 비용으로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투자 부담도 커진 탓이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기존 8000억원 상당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70% 가량을 초기투자비로 써야 할 판이다.

◇2단계 밀봉입찰로 승부 낸 2파전, 최종 낙찰가에 업계 ‘당혹’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31일 저녁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을 5G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알뜰폰 기업인 스테이지파이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자리했고 한국과학기술원 등도 손을 보태 구성됐다.

5G 28GHz 주파수 경매는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세종텔레콤이 첫날 포기 의사를 밝혔으나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과 미래모바일 컨소시엄 간 입찰 경쟁은 총 50라운드로 진행되는 1단계 과정에서 판가름 나지 않았다. 결국 2단계 밀봉입찰로 넘어가 양 측 최종 입찰가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경매했다. 스테이엑스 컨소시엄은 여기서 4301억원을 써냈다.


낙찰가인 4301억원은 처음 5G 28GHz 주파수 대역 할당 공고 당시 책정된 최저 경쟁 가격 742억원의 6배에 가까운 규모다. 과거 통신3사가 지난 2018년 낙찰 받았던 2070억원 수준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이다. 업계는 과기정통부에서 5G 28GHz 참여 컨소시엄 등이 신규사업자인 점을 고려해 최저경쟁가격을 크게 낮췄음에도 경매가 이 정도 과열 양상을 띈 것에 당황하는 눈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처음 업계에서 예측했던 낙찰 가격은 기껏해야 1000억원 중반대 수준이었는데 경매 2~3일차 접어들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다”며 “4일차부터는 2000억원 수준까지 육박한 입찰가를 보며 대다수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결과에 따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서 초기 5G 28GHz 네트워크 투자로 분납할 비용은 최소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 3년 내 전국 기준 총 6000개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보수적으로 해당 가격을 책정해도 최소 1500억~2000억원 내외, 많으면 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가치 고려 투자” FI 엑시트·수익화 부담 등 고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이번 28GHz 주파수 경매를 두고 단순히 입찰가만을 기준으로 가격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자격 획득이란 큰 의미가 있고 해당 대역 주파수 독점 사용으로 짜낼 서비스와 향후 미래가치도 고려해 배팅했다는 것이다.

미래가치를 고려했다고 하나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조속한 비용 회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8000억원 상당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파수를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탓에 이중 70% 가까이를 초기 투자에 써야 하는 상황이다. FI를 컨소시엄에 끼워 넣은 만큼 일정 기간 등 계약 조건을 준수해 엑시트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앞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28GHz 단말기를 출시 및 보급하고 리빙랩이나 디지털 스마트병원 사업, 경기장·공연장과의 협업을 청사진으로 내걸었다. 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공시설에서도 28GHz 5G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문제는 이런 청사진의 실현 가능 시점이다. 앞서 통신3사가 28GHz 내려놓은 이유는 활용처를 찾기 힘들어서다. 28GHz는 고주파수 대역으로 짧은 도달거리를 가져 B2C 적용이 어렵다. 따라서 B2B 위주 시장을 형성하는데 이마저 일부 기업 특정 공간에 적용돼 수요가 적다. 수익화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만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향후 추가 재원 조달도 궁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온라인 기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구조 혁신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 절감 측면 등을 감안하면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