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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1년새 주가 '40%' 급등, 행동주의 명분 약해지나 김기홍 회장 '자본 효율' 극대화 전략 적중…얼라인 배당 확대 주장 힘 잃을 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4-02-06 09:56:3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1: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사진)의 경영 전략이 적중하면서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중저신용자 대출에 초점을 맞춰 자본 효율을 극대화하는 영업 방침이 주가 상승에 주효했다.

주가 급등은 다음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격론이 있었던 지난해 주총 때와 비교해 주가가 40% 가량 상승하면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은 다소 힘이 빠지게 됐다.

◇자사주 소각 없이도 주가 '날았다'

지난 1일 JB금융지주는 종가 기준으로 주가 1만2240원을 기록했다. 1일 하루에만 주가가 10% 가량 상승했다. 평소 금융주 주가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승이다.

JB금융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를 비롯한 일부 주주 사이에 격론이 오갔던 지난해 3월 30일 이후 기준으로는 주가가 40.4% 올랐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조달 비용과 연체율이 상승했고, 금융 당국의 상생 금융 요구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탁월한 주가 흐름이다.


주가 상승으로 JB금융은 지난해 주총에서 제시한 경영 및 주주환원 전략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얼라인파트너스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낮추고 주주환원 규모를 키울 것을 요구했다. JB금융은 자본력이 추가적으로 축적될 때까지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김 회장은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사진)의 주장에 하나하나 반론을 제기하며 경영 전략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김 회장이 경영 방침을 고수한 건 JB금융이 다른 은행금융지주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고객을 시중은행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JB금융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에 초점을 맞췄다.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큰 만큼 RWA 상승은 불가피하다.

김 회장은 자본 효율을 극대화하면 배당을 추가적으로 확대하지 않아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JB금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3.7%를 기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효율을 보여주면서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김 회장과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한 주주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정책은 자사주 소각이다. 일부 주주들은 주가 상승을 위해 자사주 소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투입할 금액을 사업 제휴 등에 쓰는 게 더 낫다는 입장이었다. 결과적으로 JB금융은 자사주 소각 없이도 주가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좌),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우)

◇주총 표심 영향은

주가 흐름은 올해 주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사외이사 후보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1명을 추천한 상태다. 이사회에서 RWA 성장률 둔화와 주주환원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표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대폭 오른 만큼 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라스 루이스,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도 지난해 주총을 앞두고 주주환원을 급하게 확대하기 보다 성장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경영진 의견에 동조한 바 있다. 주가 상승으로 입증된 기존의 경영 전략에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JB금융에 배당 확대보다 주가 상승이 급하다며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자사주 정책 없이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올해 주총에서 경영 방침을 바꾸면서까지 주주환원을 강화하라고 요구할 만한 명분은 약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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