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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시작된 연초효과…회사채 훈풍에 분주해진 IB 안정적 크레딧 스프레드, 총선 전 발행 막차…LG엔솔·대한항공 등 줄줄이 출격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08 10:11:06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업계에서 올초 회사채 시장은 예년같지 않다는 평이 자자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크레디트물 강세 여파로 다소 위축된 데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기업 신용도에 대한 우려도 커진 탓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1월 중순부터 불안감은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AA급 우량물은 물론이고 BBB급 발행사들까지 수요예측에서 넉넉한 기관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다소 늦긴 했지만 연초 효과의 온기를 확인한 기업들의 발행 행보에 IB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SK텔레콤, 대한항공, 코웨이 등 이달에만 30여 곳의 기업들이 수요예측을 계획 중이다.

◇1월 초, 자금은 충분하지만…기관 투심은 '미지근'

통상적으로 회사채 시장은 1~2월 강세를 띈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풍부해져서다. 발행사들마다 평균적으로 민평보다 두 자릿수는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해지는 수혜를 누리곤 하는데 이른바 '연초효과'로 부른다.

하지만 올해 1월 초 발행 시장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연초 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경각되며 다소 위태로운 흐름을 보였다. 특정 만기에선 미매각된 경우도 있었다. 한화솔루션과 CJ ENM 등은 모집액에 미달하는 주문을 받기도 했다.

*출처=더벨플러스

원래 같으면 민평금리 보다 두 자릿수는 낮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가야 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투심이 쏠리는 경우도 속출했다. 작년 말부터 시장금리 하락이 급속도로 이뤄진 데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인해 기관 경계심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자금은 충분했다"며 "하지만 기관들이 (이전과 달리) 금리를 낮게 써내며 경쟁하기 보단, 상단에 베팅하며 다소 미지근한 온도의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1월 첫째주 수요예측에 나선 미래에셋자산운용부터 오버발행이 이뤄졌다.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기관 물량을 채웠다. 뒤이어 나선 KCC는 수요예측에서 응찰액 기준 역대 최대치인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2, 3, 5년 모든 트렌치에서 언더발행에 실패했다.

특히 건설업종과 증권업종에서 오버발행이 두드러졌다. 필두로 나선 미래에셋증권부터 삼성증권, KB증권 모두 모집액을 상회하는 주문을 받았음에도 금리는 민평금리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확정됐다.

◇1월 중순부터 완화된 시장, 크레딧 채권 매력 'UP'

하지만 1월 중순부터 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신용등급 AA급 우량물 뿐 아니라 A~BBB급 발행사들 역시 민평보다 두 자릿수 낮은 금리로 자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투심이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한 달간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은 총 53곳으로 집계된다. 해당 기간 수요예측에 몰린 매수 주문만 50조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호텔신라는 무려 1조7000억원의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회사채 발행 일정이 촘촘하게 몰리면서 날마다 기업 4~5곳이 수요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발 리스크가 전이되지 않는다는 안도감에 기관 투심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까진 무난하게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채 투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도 74~75bp 안정구간에 있다.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한 달 내내 4.0% 안팎을 유지 중이다. 회사채 공급물량은 늘고 있지만 투자수요 역시 뒷받침되면서 회사채 가격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고채 3년 금리가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밑도는 역캐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역캐리 구간에서는 국고채보다 절대금리 매력이 높은 크레딧 채권 수요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는 3.261%, 3개월 CD 금리는 3.68%를 기록했다.

◇2월 발행 수요 더 많다…LG엔솔 등 빅이슈어 출현

당분간 회사채 시장은 훈풍이 예상된다. 연내 미국과 우리나라 등 주요국 금리 인하 전망에 힘입어 채권 매수세가 점차 강해지는 양상이다. 발행시장 온기는 신용도가 낮은 BBB급 비우량채까지 미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BBB급 기업인 SLL중앙, AJ네트웍스, 두산퓨얼셀은 모두 목표 물량을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총선을 앞두고 기업들의 발행 러시도 본격화된다. 작년 말까지 자체 보유 현금이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자금으로 버텨온 기업들도 더 이상 회사채 조달을 미룰 수 없게 됐다. 4월 총선 이후 부동산PF 시장 등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 지 모르기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당장 2월 빅이슈어들이 대기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1조6000억원 규모의 조 단위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 SK텔레콤, 대한항공, 코웨이 등 30여 곳이 이달 수요예측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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