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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HD현대그룹]HD현대오일뱅크, 이자보상배율 '12→2배' 급락[레버리지·커버리지/이자비용]⑧수익성 위축, 금리 상승 여파…계열사 이자비용 합산 7000억

박동우 기자공개 2024-02-16 08:11:35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4: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⑧이자비용
기업의 이자비용에는 차입금이나 사채에서 발생하는 이자 외에도 자본화 차입원가,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 등이 포함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로 이자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HD현대그룹의 이자비용 증감 추이와 지급 능력을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지난해 HD현대그룹은 조달금리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계열사 이자비용 합산액이 1년새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자보상배율이 12배에서 2배로 급락했다. 수익성 위축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이자비용 증가가 함께 맞물린 결과다.

그룹 주요 계열사로 10개 기업을 살폈다.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8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갖춘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등 비상장사 2곳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지주회사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별도 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했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10곳의 이자비용 합산액은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6778억원이다. 2022년 3분기 말 5073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1705억원(33.6%) 늘었다. 2022년 말 7018억원 대비 240억원(3.5%) 줄었으나 2018년 말 4154억원과 견줘보면 5년 만에 2624억원(63.2%) 불어났다.


이자비용 증가액이 단연 많은 계열사는 HD현대오일뱅크다. 2022년 9월 말 2177억원보다 612억원(28.1%) 늘어난 2789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피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00억원대에 그쳤으나 2021년 말 2039억원, 2022년 말 3046억원 등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드러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4개 계열사는 총차입금이 1년새 줄었으나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늘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전체 차입금이 2022년 9월 말 1조136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875억원으로 2489억원(21.9%) 감소했다.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105억원(43%) 많아진 3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 지표를 살피면 △현대미포조선 △HD한국조선해양(별도) △HD현대중공업 등 3개사가 1배에 못 미쳤다. 현대미포조선이 마이너스(-) 10.2배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1~9월 877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 누적 35억원에서 2023년 1~9월 86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HD현대중공업의 이자보상배율은 0.3배였다. 이자비용이 2022년 1~9월 790억원보다 375억원(47.5%) 늘어난 11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0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2018년 이래 2022년까지 5년 동안 HD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연평균 이자비용은 1212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낮아진 기업은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오일뱅크다. 태양광 모듈 제조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1년새 51.5배에서 9배로 내려갔다. 다만 10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자보상배율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18억원 대비 394억원(63.8%) 감소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 악화와 중국산 제품 공급 과잉에 따른 판매가 하락 여파가 반영됐다. 이자비용은 12억원에서 25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정유사 HD현대오일뱅크 역시 2022년 3분기 말 12.8배에서 지난해 9월 말 2.2배로 떨어졌다. 2020년 말 -3.9배를 시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위축되면서 본업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악화됐다. 작년 1~9월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6142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누적 2조7770억원 대비 2조1628억원(77.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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