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넘긴 이재용]삼성전자 공언한 빅딜, 도약대 마련M&A구상 발표 후 2년째 제자리만, 오너 위기 극복에 '재개'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05 16:57:4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총수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공언했던 대규모 인수합병(M&A)도 길을 틀 수 있게 됐다. 2년 전부터 밝혀왔지만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발이 묶였던 사안이다. 빅딜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이날 제거된 만큼 연내 대형 M&A로 화답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경영 행보 중심에는 항상 재계를 놀랄만한 M&A가 있었다. 아버지때보다 M&A를 적극 활용하는 경영자로 여겨진다. 인수뿐 아니라 매각도 '통 크게' 했다.
그가 경영 일선에 나선 2014년 삼성전자는 크고 작은 매각과 인수합병 절차를 곧바로 시작했다. 같은해 8월 미국 IoT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M&A를 통해 삼성 초연결 키워드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만들어졌다. 때마다 M&A를 통한 사업 활로를 찾았던 게 이 회장이다.
그 뒤로도 2016년까지 2년 간 10개 넘는 인수합병 거래를 진행했다. 매각 건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거래는 한화그룹과 '빅딜'이 꼽힌다. 2014년 11월 한화그룹에 방산·화학 계열사를 넘겼다. 삼성테크원,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4개 기업이 1조9000억원에 매각했다.
인수 거래로는 '하만'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전장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을 인수하면서 당시 환율로 9조3400억원에 달하는 대금을 지불했다.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였다. 업계에 '충격적인 딜'로 여겨졌지만 현재 사업적 결과는 어느 모로 보나 긍정적이다.
하지만 하만 인수를 끝으로 삼성은 한동안 대형 M&A를 단행하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이 회장이 2017년 2월 법정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만 인수는 이 회장이 주도한 마지막 대형 딜이 됐다.
이 부회장이 2022년 사면 복권하면서 대형 M&A 재개에 대한 업계 기대가 컸다. 하지만 본격화하지 않은 움직임이다. 무엇보다 이번 재판 영향이 컸다. 오너가 재차 구속될 가능성이 열려 있었던 만큼 삼성이 대규모 M&A를 추진하기에는 부담이었다.
대형 M&A의 결정권을 쥔 이 회장은 재판에만 집중했다. 그는 2020년부터 해당 사건 공판 100여차례 중 96번 출석했다. 해외 순방도 최소화했다. 그렇게 3년의 기간을 보낸 끝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비록 1심이어서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높지만 큰 고비는 넘겼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의 대형 M&A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배경도 있다. 삼성이 고위 관계자 입을 통해 조단위 M&A를 준비하고 있음을 그간 공식적으로 시사해왔기 때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서 열리는 CES에 참석해 2년 연속 빅딜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1월 CES에서 "삼성 리더십 확보를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준비 중"이라며 "올해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올해 발언에서 '연내'라는 시점까지 밝혀둔 상태다. 이 회장의 무죄 선고로 그 발판은 확실히 마련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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