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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현대차 vs 테슬라]매분기 '현금' 주는 현대차, 가끔 '주식' 주는 테슬라[주주환원]④배당액 늘린 현대차, 자사주 소각 예정…테슬라는 역대 주식배당 2회가 전부

양도웅 기자공개 2024-02-16 08:12:08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5: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환원의 대표적 형태는 배당이다. 자사주 소각도 꼽히지만 배당만큼 주주에게 즉각적인 보상을 주지는 않는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를 끌어올리지만, 주주가 처분하지 않는 한 어디까지나 숫자 상의 이익(평가이익)일 뿐이다. 배당은 실물 이익이다.

물론 이 또한 현금으로 배당했을 때 이야기다. 주식배당은 이와 다르게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성숙기에 있는 기업은 현금배당할 때, 성장기에 있는 기업은 주식배당할 때 주주 호응이 크다. 성장기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현금배당보다는 주식배당으로 한 주를 더 갖는 게 이익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성숙기, 테슬라는 성장기 기업으로 분류된다. 양사는 이에 적합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매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단 한 번도 현금배당한 적이 없다. 주식배당만 2020년과 2022년에 두 차례했다.

(출처=현대자동차, 테슬라 공시 자료)

지난달 25일 현대차는 이사회를 열고 주당(보통주) 84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1500원씩의 현금배당을 포함해 주당 총 1만1400원을 2023년 실적에 대한 배당금으로 지급하게 됐다.

현대차는 2020년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으로 주당 3000원을 지급한 이후 꾸준히 배당 규모를 늘렸다. 2021년 5000원, 2022년 7000원, 2023년 1만1400원으로 3년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사이 중간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배당 횟수도 늘렸다. 주주들에게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사주 소각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2023년 연간 실적 발표를 겸한 기업설명회에서 이승조 현대차 전무(기획재경본부장·CFO)는 "올해 4월 이내에 1% (자사주) 소각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1%는 현재 보유한 자사주(보통주 기준 865만5660주)의 1%다.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매년 1%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테슬라는 이번에도 현금배당과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당분간 현금배당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 '10-K'에서 "당사는 가까운 미래에 현금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단 한 번도 현금배당한 적이 없다. 2020년에 주당 5주, 2022년에 주당 3주를 주식배당한 게 전부다. 주식배당은 말 그대로 주주들에게 현금이 아닌 주식을 지급하는 주주환원 방식이다. 재무제표에서는 이익잉여금의 일부가 자본금으로 이동하는 변화가 있다.

주식배당의 특징 중 하나는 현금배당과 달리 기업에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테슬라처럼 흑자를 내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2020년 흑자 전환) 대규모 설비투자를 필수로 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배당보다는 주식배당이 그나마 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더욱이 테슬라는 많은 투자자가 매수를 선호하는 주식 종목이기 때문에, 기존 주주 중에 현금배당보다 주식 1주를 더 갖는 게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5년간 테슬라 주가는 821.58%(167.52달러) 상승했다. 이 기간 현대차 주가는 89.24%(11만2000원) 올랐다.

테슬라는 최근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현금배당 여부는 관련 법률과 재무상태, 실적, 업황 등에 맞춰 이사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 측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전체 발행주식의 4%를 자사주로 갖고 있는데 앞으로 3%를 소각하면 1%가 남을 것"이라며 "(추가 소각을) 검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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