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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품은 '인바이츠 생태계' 분석]GE 벤치마크 '지배구조 개편', 분명한 정체성 그린다④계열사간 시너지 고려, 비주력자산 추가 정리도 예고

최은수 기자공개 2024-02-08 08:08:19

[편집자주]

1세대 바이오텍 크리스탈지노믹스(CG인바이츠)를 품으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존재감을 알린 '인바이츠 생태계'.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전 주기를 담당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핵심 목표인 일종의 그룹사 개념이다. 재계선 생소한 '생태계'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수평적인 관계 속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인바이츠 생태계가 그리는 비전과 목표 그리고 그 안에서의 CG인바이츠의 역할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태계 내 첫 상장사인 CG인바이츠를 합류시킨 인바이츠생태계의 '넥스트'를 그리고 있다. 그간 토털 헬스케어를 지향한다는 명분으로 생태계 구성까진 성공했다. 이제는 생태계 역량을 모았을 때의 시너지를 시장에 제대로 전달하는 일이 남았다.

토털 헬스케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명료화 하는 작업이 필요한 건 숙명이다. 미국 유수의 기업인 제네럴일레트릭(GE)조차 투자자들로부터 사업 계획 및 전략을 요구받았고 결국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사했다. 인바이츠생태계 역시 본격적인 이합집산을 통해 정체성을 명료화하기 위한 벤치마킹을 시작했다.

◇생태계 내 첫 상장사 확보 직후, 복잡해진 구조도가 경쟁력 저해 시작

작년 CG인바이츠가 생태계에 합류한 직후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에서 시작되는 인바이츠생태계 계열 기업은 작년 기준 6곳에서 16곳으로 늘어났다. CG인바이츠가 과거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자회사를 늘려왔던 영향이다.


생태계에 첫 코스닥 상장사가 합류했다는 점은 긍정 요인이었지만 그늘도 분명히 있었다. 한층 복잡해진 생태계 모식도는 중첩됐다. '인바이츠생태계의 헬스케어'라는 불분명한 지향점도 엇갈린 상승효과를 일으켰다. 늘어난 자회사들이 오히려 생태계의 경쟁력을 가리는 그림자와 같았다.

CG인바이츠 합류 후 생태계 내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기업만 CG인바이츠·펜젠·어센드바이오·마카온 등 4곳이다. 물론 개별 기업이 타깃하는 적응증이나 시장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시장에선 시너지보다는 생태계가 각 신약개발 사업을 지지할 때 짊어질 리스크가 커진 점을 우려했다.

인바이츠생태계 관계자는 "신용규 인바이츠생태계 의장이 크리스탈 인수 후 자회사나 보유 지분을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며 "통합과 경영 혁신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16개→10개로 간소화, '토탈 헬스케어' 지향하는 뉴레이크 중심 수직계열화도 완성

올해 2월 인바이츠 생태계 내 계열사는 16곳에서 10곳으로 단출해졌다. 뉴레이크얼라이언스를 구심점으로 이어지는 '생애 전주기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역시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펀드→더헬스케어→인바이츠지노믹스→인바이츠바이오코아→GC인바이츠 및 기타 자회사'로 도식화가 이뤄졌다.


수직계열화 속에서 비주력자산으로 분리된 기업 정리 그리고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한 결과다. 생태계 내 기업 간 합병이나 매각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도 있는만큼 외연은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각 계열사마다 색채도 더 뚜렷해졌다. SK텔레콤과의 합작법인 인바이츠헬스케어가 인바이츠지노믹스를 흡수합병한 사례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당초 인바이츠헬스케어는 생애 전주기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로 출범해 DTC(Direct To Customer) 기반 유전자검사, 건강관리서비스 등 플랫폼 중심의 사업 모델을 꾸려 왔다.

산하 기업인 인바이츠지노믹스, 코넥스 상장사인 인바이츠바이오코아도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건강관리 및 정밀의료 등 비슷한 사업을 펴 왔다는 점은 오랜 고민거리였다. 이에 인바이츠헬스케어가 인바이츠지노믹스를 흡수하되 사명을 기존의 인바이츠지노믹스로 유지하는 계열 정리로 관련 역량을 한데 모은 모습이다.

◇"생태계 명료화는 필요했던 일" GE와 GE헬스케어 출범의 반면교사

그간 확장 전략을 지향하던 인바이츠생태계가 적극적인 '내부정비'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오랜 침체기를 극복할 키워드로 헬스케어를 제시했던 미국 GE의 사례와 닮아있다.


2021년 GE는 총 3개의 신사업을 제시하고 이 중 하나를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사업 확장으로 꼽았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이란 화두에 맞춰 인간의 생애 전 주기에 대한 정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헬스케어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시장에 공표했다.

그러나 GE가 거대한 글로벌기업이었던 게 오히려 문제로 작용했다. GE의 계획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보더라도 헬스케어라는 것에 대한 '실체와 효용'을 두고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GE 경영진들은 헬스케어 사업 색채를 명료하게 하기 위해선 스핀오프(기업분할)가 필요하다 보고 이사회 및 주주총회 등에서 분사를 논의했다.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선언한 지 약 1년 반만인 2022년 11월 GE헬스케어 분사를 결정했고 2023년 분할상장까지 마무리지었다.

GE헬스케어의 출범과 상장은 각종 이종산업에 묻혀 명확하지 않았던 초국적 기업의 헬스케어에 대한 비전을 시장에 제시하는 작업으로 해석됐다. GE헬스케어 출범 후 GE의 주가가 1년 내내 상승 곡선을 그린 배경으로 꼽힌다.

인바이츠생태계 관계자는 "GE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이 헬스케어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역량을 모으는 빅 트렌드를 파악했고 이를 벤치마킹해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생태계 구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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