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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삼성전자 DS, 인센 미지급 두고 '내부 반발' 적자 더 컸던 전년과 다른 결과, 임원과 다른 처분에 직원들 볼멘소리

이상원 기자공개 2024-02-08 08:42:4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이 조직원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 직원들 성과급(OPI·초과이익성과급)이 0%로 결정되고 관련 임원은 일부 성과급을 지급받은 영향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지난해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적자가 24조원에 달한 2022년보다는 개선세를 보였지만 메모리 업황의 극심한 침체로 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는 OPI와 목표달성장려금(TAI)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OPI는 사업부 실적이 목표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나온다. TAI는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토대로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차등 지급한다.

OPI 지급률 0%가 결정되자 삼성전자 직원들은 경계현 사장을 찾아가 격려금으로 월급의 200%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DS부문의 TAI가 12.5%로 책정되면서 이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던 중이었다. 2015년 이후 거의 매년 OPI는 50%, TAI는 100%를 지급 받아왔지만 올해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대규모 적자를 감안해 경 사장 등 DS부문의 임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임원들은 각종 명목의 인센티브를 일부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기름에 불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약 8조원 적자에도 위로금 차원으로 직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2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DS부문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노조원은 약 6000명이다. 전체 직원 12만명 가운데 5%에 불과해 큰 힘은 없는 상태이지만 증가세를 보이는 것 자체가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출처=삼성전자
내부 불협화음이 커지자 DS부문 경쟁력 회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직원들의 이탈도 심화된 가운데 인센티브 지급 문제를 두고 내부 반발이 커졌다는 점 때문이다.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7년간 총수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주춤하자 HBM3과 DDR5 등 D램에서 SK하이닉스에 추월당했다. 일각에서는 기술력에서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에도 따라 잡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분야에서는 TSMC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력 유출 문제도 고민인 상황이다. 최근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원인도 내부 인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파운드리 육성에 나서며 메모리 개발을 등한시하자 메모리 우수 인력들의 이탈로 경쟁력 약화를 자초했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성전자가 늘 최고의 대우를 해줬지만 이제는 업계 전반에 이직도 잦고 그만큼 전체적인 임금 수준도 높아졌다"며 "삼성전자가 저력이 있어 기술력 격차는 따라잡을 수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 정진해도 쉽지 않은 과정이다. 내부 갈등이 확대될 수록 경쟁력 회복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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