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충당금 쇼크]웰컴저축, 신규 PF대출 줄였으나 순익 감소 '불가피'③최소 충당금 '509억', 설정률 8.96%…건전성 관리 '최우선'
김서영 기자공개 2024-02-13 10:51:38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문제에 칼을 빼 들었다. 2금융권은 오랜 업황 부진 속에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 등은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고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곳도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재무 상태가 양극화하는 가운데 부실채권 매물도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PF를 둘러싼 2금융권의 충당금 확대 압박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을 줄이며 건전성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가 줄면서 대손충당금 규모도 덩달아 감소했다. 동시에 충당금 설정률은 높여 수익성보다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금융감독원(금감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요구에도 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작년 9월 말 기준 최소 충당금은 약 509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는 누적 순이익 358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연간 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F대출에 보수적 기조 '전환'…최소 충당금 509억
작년 3분기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모두 5815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10개사 가운데 OK저축은행(1조311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8589억원)의 뒤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2년까지 부동산PF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섰다. 2019년 1902억원이었던 부동산PF 대출채권은 2020년 3330억원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5167억원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는 6743억원까지 증가한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수적인 기준으로 PF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며 "신규 대출 건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PF대출 규모가 전년에 비해 13.8%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PF 신규 대출 취급을 줄여가고 있으나 기존 대출채권에 대해선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채권 합계에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른 최소 적립률을 대입해보면 예상 충당금 합계는 509억2200만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 358억원을 초과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건전성 분류별 △정상 35억5200만원 △요주의 369억원 △고정 104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요주의 대출채권이 전체 충당금의 72.5%를 차지한다. 웰컴저축은행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대출채권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은 '2023년 말 결산'에 적용된다. 따라서 정확한 추가 충당금 규모는 작년 4분기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연간 경영공시는 오는 3월 말 외부로 공시된다.
◇충당금 설정률 '8.96%', 건전성에 방점…연간 순손실 피할까
웰컴저축은행은 비우호적인 업황 속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대손충당금 규모는 대출채권 총액 감소로 2022년 4701억원에서 작년 9월 말 467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다른 저축은행사보다 높게 가져가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8.01%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9월 말 8.96%로 0.95%p 상승했다. 이처럼 매 분기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높여왔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높인다는 것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순이익 감소를 일정 부분 감수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1년 순이익은 1123억원으로 고점을 찍었고, 여세를 몰아 이듬해 출범 8년 만에 배당도 실시했다. 그러나 작년 3분기 말 누적 순이익은 35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756억원) 대비 52.6% 급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금감원이 요구한 추가 충당금도 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소 충당금 규모가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을 웃도는 상황이다. 작년 4분기에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순손실을 피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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