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삼성물산 주주환원 공세 '수위 높이기' 배당 증대·자사주 매입 요구 지속, 주총 안건 상정시 연합전선 구축
김경태 기자공개 2024-02-08 08:41:1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을 상대로 행동주의에 나선 국내외 운용사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무죄' 선고와는 관계 없이 향후 주주환원책의 실행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주주총회 안건 상정이 무위에 그치면 추가적인 전략 실행에 나서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7일 재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과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은 이달 2일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을 전달한 뒤 아직 별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주주 제안 내용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할지 내부 검토 중인 상태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제안은 극적인 시점에 진행됐다. 이달 2일 주주제안을 한 사흘 뒤인 5일에 삼성물산 합병 소송의 1심 선고가 있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행동주의 펀드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을 비롯한 피고인 전원은 모든 혐의에 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행동주의 펀드들도 삼성물산의 이사 선임을 비롯한 다른 안건에 관해 추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들은 현재로서는 재판 결과에 관계 없이 기존에 주장했던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이달 2일 공표한 주주제안 내용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배당 증대다. 올해 사업연도 배당으로 보통주는 주당 4500원, 우선주는 주당 4550원을 제안했다. 총 배당액은 약 7400억원이다. 자사주 매입도 요구했다. 올해 5000억원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제안했다. 지난해 연말 종가 기준으로 약 386만 1000주 매입이 가능하며 지분율로는 2.4%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삼성물산이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에 상정할지를 지켜본 뒤 추가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주주제안이 돼도 쉽게 퇴각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와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는 '합병 삼성물산'이 출범한(2015년) 이후인 2017년에 삼성물산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그 후 수년간 삼성물산 이사회와 경영진들과 비공개로 제안을 했지만 외면당했다는 게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장이다.
주주제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가면 세 규합이 불가피한 만큼 다른 펀드를 비롯한 주주와의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다른 국내외 펀드들과 연합이 본격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안다자산운용과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는 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를 공표하면서 보통주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삼성물산 지분율 합계는 33%다. 이외에 KCC와 국민연금이 각각 9%, 7% 가량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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