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청구 늦춰진 에스엠랩, 산업은행 대출 ‘발목’ 양극재 생산공장 증설자금용 1000억 규모 논의 '지연'
성상우 기자공개 2024-02-08 14:15:1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소재 유망업체로 꼽혔던 에스엠랩의 상장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연말까지 코스닥 예비심사청구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2개월째 미뤄지는 분위기다.시장에선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가능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으로 내다봤다. 대출금은 공장 증설 비용으로 활용할 자금이다. 이는 지난 1차 상장 추진 당시 예비심사 과정에서 한국거래소 측이 내건 선결조건이기도 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랩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목표 시점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늦췄다. 당초 예정시점은 지난해 연말까지였다.
예심청구서 제출을 위한 다른 실무작업은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의 대출이다. 대출확약(LOC)이라도 받아야 예심청구서를 낼 수 있지만 가능 여부 및 완료 예상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받아야할 대출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양극재 생산을 위한 3공장 증설에 활용할 자금이다.
공장 증설 자금 조달 문제는 지난 2022년 말 1차 상장 추진 당시에도 발목을 잡았다. 당시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증설 비용의 상당 부분을 공모 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한국거래소가 수용하지 않았다.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회사의 설비투자비용을 공모 주주들에게 떠맡기는 건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예비심사 과정에서 에스엠랩이 자진 철회를 택한 이유다.
에스엠랩은 증설 비용 조달을 유상증자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했다. 지난해 7월 금양을 대상으로 1050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하면서 조재필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는 결단을 했다. 영풍 등 기타주주들도 100억원대 유증에 참여하면서 힘을 보탰다.
공장 증설 비용은 그간의 공사비 증가 등을 이유로 25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됐다. 유증으로 과반 이상을 조달했지만 나머지 1500억원 상당의 비용 조달을 추가로 확정지어야 한다. 6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는 공모자금을 감안하더라도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에스엠랩은 이 자금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하려 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에도 초기 양산시설 구축 자금 용도로 150억원을 대출해준 바 있다. 과거 시리즈 투자에도 참여해 일부 지분도 갖고 있다.
에스엠랩이 지난 1년간 결격사유를 대부분 해소하면서 올라온 상태이긴 하지만 최종 심사에선 안심하기 이른 셈이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란 점에서 주목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내) 담당자 인사 이동이 있어 절차가 지체된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다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는 (예심청구서 제출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추가 확인을 위해 에스엠랩 측에도 며칠에 걸쳐 수차례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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