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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수익성 주춤한 KT&G, 주주 환원책 '밸류업' 주도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률 20% 하회, 자사주 소각 본격화 기대감 반영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16 07:14:2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상향 흐름을 탄 KT&G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탄력을 받았다. 7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성과를 알렸다. 실적 발표 이튿날인 8일 오전 시초가가 전일 보다 600원 오른 9만800원에 형성되더니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을 냈을 뿐 아니라 지사주 소각 일정을 발표한 영향에 투심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KT&G는 올해 연간 연결 매출액 10%이상, 영업이익 6% 이상 성장의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 궐련을 포함한 전자담배, 건기식 등의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외형과 내실 성장을 동시에 도모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올리며 주가 상승세에 소폭 힘을 보태고 있다.

◇영업이익률 최근 10년래 최저치, 컨센서스는 부합

KT&G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5조8724억원, 영업이익 1조1679억원 당기순이익 926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9%, 순이익은 7.8% 감소한 수치다.

KT&G의 최대 매출을 견인한 것은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해외 궐련 사업부문이다. 연간 1조13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궐련을 포함한 전자담배(NGP·Next Generation Products)·건기식 등 3대 핵심사업의 연간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3조 3127억원이다.

국내·외 NGP 사업부문의 견조한 매출수량 증가세도 지속됐다. 연간 해외 스틱 매출수량은 82.4억개비, 국내 스틱 매출 수량은 57.1억개비로 전년 대비 각각 43%, 14.4%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법인 중심의 글로벌 궐련 판매 호조와 해외 NGP 스틱 매출수량 고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담배 수량은 614억개비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600억개비를 돌파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직접 사업 구조인 해외법인 매출 확대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 육성을 통해 연간 판매 수량이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고수익 기업으로 꼽히지만 매년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담뱃잎, 캡슐 원재료비 부담, 부동산 사업 수익 악화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30.9%를 찍은 후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익률 하락 추세만큼 주가도 힘을 못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주가가 8만원 후반대에서 9만원 초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13만9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우하향 흐름을 탔다. 52주 최고가는 9만3500원이다. 지난 1월 말까지 8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저평가 고배당주로 꼽히며 주가가 다시 9만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9.88%를 기록하며 20%대가 깨졌다. 10년 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도 KT&G가 2023년 영업이익률이 20%를 밑돌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치였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 이전보다는 원가율이 낮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외형 확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한 KT&G 전략기획본부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도 잎담배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전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기식 사업에서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수익 제품 위주의 매출 증대로 이익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사업 성장과 국내 사업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소각 세부 계획 발표, 주주환원책 발판 밸류업 기대

KT&G는 연간 실적 발표와 동시에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실적은 증권사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호재는 아니었으나 자사주 소각 일정 등을 세부적으로 공개하며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KT&G 최근 주가 흐름 추이
올해는 KT&G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3개년(2024~2026년)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이행하는 첫해다. 오는 16일 보유 중인 자사주 350만 주(약 3150억원 규모)를 소각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 즉시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사회를 통해 2023년 결산배당금을 4000원으로 결의했다. 반기 배당금 1200원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2022년 대비 200원 인상된 주당 5200원이 될 전망이다. 최종 배당금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금리 인하 국면에서 고배당주의 매력도가 제고될 수 있는 점도 밸류에이션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올해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당 배당금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목표 주가 12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KT&G 측은 "2024년에도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이행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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