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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거래소 문턱 넘은 이노그리드, 장기심사가 '전화위복'1년새 매출액 급증…대규모 수주 성공에 상장 준비 '만전'

안준호 기자공개 2024-02-13 14:38:5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가까이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렸던 이노그리드가 전화위복의 기회를 얻었다. 공모 시점은 당초 상정한 시기보다 미뤄졌지만 1년 사이 공모주 투심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중소형 기업공개(IPO)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어’들도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회사 내부적인 준비도 한 단계 올라갔다. 공공 부문과 민간 시장에서도 추가 수주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전년 대비 크게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밸류에이션의 기반이 될 미래 실적 추정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한 층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심사 승인…대규모 수주 성공에 공모 청신호

이노그리드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통과했다. 지난해 2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후 약 1년만에 공모 자격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상장을 위한 유효기간은 승인 후 6개월이지만,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빠르게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심은 역대 최장 기간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부 변수들이 악재로 작용해 심사가 길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던 틸론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연거푸 받으며 공모에 돌입하지 못했다. 틸론은 공모 직전 대법원 소송 결과가 회사 측 패소로 결론나며 결국 상장 자체를 철회했다.

급격히 증가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 규모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술성장기업(기술평가특례+성장성특례) 규모는 역대 최다인 32개사에 달했다. 예심 청구에 나선 기업도 늘어난 가운데 거래소 심사에도 과부하가 걸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여기에 하반기 파두의 3분기 실적 부진 이후 심사 기조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회사 측에서는 심사 대응 기간에도 꾸준히 회사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지난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K-Paas’ 구축 관련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매출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3년간 100억원 규모로 진행되며 이노그리드가 주사업자를 맡았다.

본업인 클라우드 솔루션 공급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공공 부문에서 꾸준히 수주를 따내고 있다. 2년간 누적 계약 금액은 약 75억원에 달한다. 계약 절차를 간소화해 클라우드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 취지인 만큼 성과 역시 누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년 새 실적 급증…올해 흑자 전환 전망

이노그리드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기업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회사에 합류했던 김명진 대표가 2019년 경영권을 잡은 뒤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에 나서 현재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심사 기간에도 성과가 누적되며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3분기 193억원의 매출액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의 증가세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60억원에서 35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상장하는 만큼 실적 증가세는 밸류에이션 추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누적된 수주잔고는 미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주된 근거다. 지난해 파두 상장 이후 특례상장 기업의 실적 추정 기준이 깐깐해졌지만 이노그리드의 경우 오히려 이같은 상황이 경쟁력을 어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모주 시장 상황이 호전된 것도 호재로 지목된다. 연달아 ‘빅딜’이 공모를 철회하며 투심이 악화됐던 1년 전과 달리 중소형 공모 중심으로 흥행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공모 착수 이전까지 변수는 남아있지만 상황 자체는 이전보다 낫다는 평가다. 공모 규모가 유사할 것으로 관측되는 코셈의 경우 최근 완료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2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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