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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BBQ vs bhc]미국 찍고 중국 가는 BBQ, 동남아 공략하는 bhc⑤[글로벌]신시장 개척 공통과제, '직진출·MF' 방식 엇갈려

서지민 기자공개 2024-02-19 07:15:09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시장에서 BBQ와 bhc의 경쟁구도는 국내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BBQ는 미국, 캐나다, 독일, 대만, 일본, 필리핀, 코스타리카 등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bhc는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서 12개 매장을 운영한다.

운영방식 역시 사뭇 다르다. BBQ는 직진출, bhc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취하고 있다. BBQ는 해외사업을 인적분할해 별도의 계열사를 설립했고 bhc는 해외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내부에서 글로벌 사업을 관리한다.

◇2022년 해외 진출 시동 건 bhc, 베트남 전문가 수혈 '동남아' 집중공략

bhc는 경쟁사에 비해 늦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 비교적 후발주자인 만큼 우선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직영점을 연 뒤 4년간 별다른 활동이 없다가 2022년 말부터 해외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직영점을 통해 현지 수요와 시장 특성을 파악한 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최소 3년 이상의 외식업 경력이 있고 안정적 자본력을 갖춘 기업을 현지 파트너로 선정한다. 수익성을 중시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영 기조가 해외 진출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홍콩법인 설립 3년 만에 이뤄낸 순이익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해외사업이 본격화됐다. 말레이시아 F&B 기업 데일리에디블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2년 11월 첫 해외 가맹점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4월 싱가포르, 올해 1월 태국에 진출했으며 대만 외식전문 기업과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bhc치킨 말레이시아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현지화 메뉴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특성이 유사한 동남아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bhc는 지난해 3월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해외사업팀 수장으로 영입했다. 대표 직속으로 운영되는 해외사업팀은 해외법인 관리를 포함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해외사업팀을 이끄는 정호영 이사는 CJ CGV, 디오스인베스트먼트, 크레버스 등을 거쳤다. CJ CGV에서 2019년까지 CDO(Chief Development Officer)를 맡으며 베트남 사업을 주도했다. 2020년 베트남 투자전문회사 디오스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대표 자리에 오른 베트남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후 동남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2023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직영점을 열었다. 홍콩 직영점을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했듯 미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서구권 진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궤도 오른 BBQ 미국사업, 올해 목표 '중국 개척' 전략 재수립

BBQ는 올해 첫 해외 행보로 미국 테네시주에 클락스빌점을 선보이며 미국 50개 주 가운데 27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달에는 중미국가 코스타리카에 진출한 지 4개월 만에 3호점을 열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기반으로 중남미 진출이 성장 궤도에 진입한 모양새다.

2003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BBQ는 2020년까지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해외 사업을 멈추지 않았다. BBQ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은 2021년 46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


현재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미국 시장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매장을 확대 중인 다른 국가와 달리 미국사업은 현지법인을 통해 직접 가맹점을 관리하는 직진출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국은 BBQ가 해외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가장 중시했던 시장이다. BBQ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미국에 진출해 120개 매장을 오픈했으나 품질 유지와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직진출로 전략을 선회했다.

현지에서 직접 직영점을 운영하고 점포 관리 및 리스크 대응에 나서면서 BBQ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내 2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90% 이상이 가맹점포다.

올해 BBQ는 미국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첫 해외 진출 국가였던 중국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2003년 중국에 처음 진출해 10년간 150여개까지 매장을 늘린 BBQ는 중국법인에 1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배치의 여파로 투자 유치에 제동이 걸렸고 이어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현지 사업이 급격히 위축됐다. 실질적인 중국 리오프닝 원년을 맞아 중국사업 전략을 재수립하고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BBQ 관계자는 "기존 진출국가인 동남아, 미국, 일본에서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중국 전문가인 김태천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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