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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업황 둔화 속 선전한 제너셈, 스테디셀러 덕봤다경쟁사 매출 반토막 상황 대조, EMI실드·쏘 장비 등 주력제품 '성장 견인'

조영갑 기자공개 2024-02-16 08:23:1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제조사 '제너셈'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혹한기 속에서도 알짜 실적을 올렸다. 국내 주요 고객사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신규 발주를 대폭 줄인 가운데 영업력을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으로 돌리면서 외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EMI실드와 쏘싱귤레이션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너셈은 지난해 매출액 564억원을 기록(잠정실적)해 2022년 매출액 596억원 대비 5.28%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85억원 대비 57.1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022년 122억원 대비 79.74% 빠졌다.

제너셈은 공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경기 악화로 영업이익 등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환율이 지난해 급등하면서 외환차손 등도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너셈의 실적은 후공정 장비 섹터 내에서 준수한 편으로 평가된다. 유사기업으로 분류되는 제조사가 2022년 매출액 대비 크게는 50% 이상 볼륨이 빠진 상황에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제너셈과 유사기업으로 분류되는 한 후공정 장비 제조사의 경우 지난해 2022년 대비 매출액은 51.5%, 영업이익은 69.1% 하락했다.

제너셈의 간판 솔루션인 EMI실드와 쏘싱귤레이션 등 후공정 장비가 지난해에도 국내외 고객사의 PO(구매주문)를 꾸준히 받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시장 점유율 95% 가량을 차지하는 EMI실드의 경우 우수한 가성비를 무기로 중화권 메모리 메이커 및 후공정 OSAT 등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EMI 실드는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 전자파가 다른 칩의 작동을 방해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위한 실드 스퍼터링(진공증착)을 하는 장비다. 반도체 칩 표면에 스테인레스, 구리 등의 금속을 스퍼터링한다. 최근 스마트폰 등 대역폭이 높은 반도체의 탑재가 확대되면서 공정 장비의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

쏘 싱귤레이션 장비는 후공정 과정에서 다이아몬드 휠을 사용해 패키지 기판을 절단, 개별 제품으로 분리하고, 반도체 패키지의 세척, 건조, 비전검사, 불량 선별, 적재 등을 수행하는 올인원 장비다.


지난해부터 중국이 레거시 칩을 위주로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상황이 제너셈 입장에선 오히려 기회가 됐다. 미국이 반도체 관련 장비 수출 제한에 나선 것과 관련 중국은 최근 레거시 공정을 중심으로 설계-제조-후공정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9년 화웨이를 시작으로 2020년 SMIC, 2022년 YMTC 등이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공정 장비 수급망의 대안을 찾아 나선 부분이 제너셈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다.

제너셈은 지난해 말 중국 주요 OSAT업체인 TFME(Nantong Tongfu Microelectronics) 향 74억원 가량의 EMI실드 PO를 따내면서 이목을 모았다. TFME는 중국 Huada그룹이 출자한 중국 2위(매출액 기준) OSAT다. 2022년 말 약 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만큼 자국 메모리/로직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TFME의 지속적인 증설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제너셈 향 PO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패키징 쏘잉 공정에서 쏘싱귤레이션의 용처도 확대되고 있다. 화웨이도 제너셈의 EMI실드와 쏘싱귤레이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 역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시장이다. 인도 톱티어 기업인 타타(Tata)그룹은 반도체를 비롯 EV, 배터리 등 신사업에 총 120조원을 투자한다는 그랜드 플랜을 밝혔다. 전력반도체 자체 생산을 통해 EV 밸류체인을 완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너셈은 지난해 하반기 타타그룹에 전력반도체용 패키지 데모 장비를 공급하면서 첫 거래를 텄다. 데모라 액수가 크지 않지만, 양산 PO로 전환되면 볼륨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후공정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신규 시장을 창출하면서 선전했다"면서 "올해는 각국의 반도체 투자가 지난해 대비 확대될 전망인 만큼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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