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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김응철 우리종금 사장,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장 내정우리금융 대표 글로벌 전략 계열사…해외사업 핵심 채널 인도네시아 승부수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20 12:48:1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공석이 된 우리소다라은행장 자리에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사장(사진)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 핵심으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에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출신 CEO를 발탁해 해외사업 승부수를 띄웠다.

김 사장은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해외사업 전략가다. 그는 우리은행 글로벌전략부 본부장과 우리금융지주 글로벌기획부장을 거쳐 2020년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집행부행장보를 역임했다. 오랜 기간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지주 해외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해왔다.

특히 김 사장은 우리소다리은행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2014년 우리은행이 현지 은행이던 소다라은행을 인수하는데 결정적 열할을 했다. 이후 은행과 지주에서 글로벌전략을 총괄하면서 우리소다라은행의 중장기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관리해 성장 기반을 다졌다.


◇전문성·도덕성 두루 갖춘 글로벌 전문가 선임

16일 우리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장 후보로 김응철 우리종금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황규순 우리소다라은행장이 사임하면서 공석이된지 두달여 만에 후임자를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행장 공석이 길어질 경우 경영 안정성이 깨질 것을 우려해 지난해 말부터 후보군을 물색해왔다. 그러나 적합한 인물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경영능력과 리더십은 물론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심사숙고가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외국계 은행 임직원에 대한 자격요건을 까다롭게 보고 있다. 작은 결격사유도 없어야 하고 도덕적 기준도 높아야 한다. 금융 관련 및 기타 범죄 혐의는 물론 단순 징계 사실도 없어야 은행장(CEO)으로 선임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해외 금융사에 강력한 인력 규제를 적용한다. 인도네시아 언어와 문화에 대한 교육이수가 필수적이다. 또 OJK가 마련한 별도 인터뷰도 통과해야 정식으로 등기임원 등에 선임될 수 있다.

특히 소다라은행의 경우 인도네시아 내에서 20권 규모를 자랑하는 큰 은행이다. 이에 따라 현지 금융 당국 등에서는 중량감 높은 인물을 선호한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중량감 높은 임원을 소다라은행장으로 임명해왔다. 황 전 은행장도 우리은행 부행장을 거쳐 소다라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면서도 인도네시아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는 그룹 내 글로벌 전문가들이 계열사 CEO 등으로 발탁돼 활동하는 만큼 인력 풀에서 제한이 컸다.

이에 따라 시기적으로 계열사 CEO 및 우리지주 경영진 교체기에 맞춰 우리소다라은행장을 선임하는 것으로 일정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3월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를 계기로 비은행 계열사 CEO 등 신규 선임이 예정돼 있다.

우리종금 CEO로 활동하는 김 사장을 우리소다라은행장으로 전격 발탁하고 우리종금 후임 CEO를 새로 선임하는 것으로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우리종금 CEO로서도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전문가로서 우리소다라은행장에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우선 김 사장을 우리소다라은행장으로 내정하고 우리종금 신임 CEO가 뽑힐때 한꺼번에 계열사 CEO 인사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사전에 인도네시아 OJK 등에 김 사장에 대한 은행장 적합성 여부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략 핵심거점 인도네시아…중량감 높은 CEO 필요

이처럼 우리금융 치밀하게 우리소다라은행장을 선임하는 것은 그만큼 인도네시아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소다라은행(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은 우리금융 글로벌 대표 성공 사례다. 우리금융이 글로벌에 개척한 영업채널 가운데 실적 기준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3년 12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우리은행이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1년이 지나 합병 승인이 이뤄졌다. 사명도 'Woori Bank, Indonesia P.T. Jakarta(인도네시아 우리은행)'에서 'PT.Bank Woori Saudara Indonesia(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로 바뀌었다. 2015년 2월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공식 출범했다.

출범 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4년 합병 당시 옛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자산 5억1100만 달러에 7개 지점, 소다라은행은 자산 6억7700만 달러에 지점 107개를 보유했다. 합병 이후 자산은 3배 넘게, 지점 수는 40% 이상 늘었다.

김 사장은 2014년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핵심 역할을 했었다. 글로벌전략부 부장으로 소다라은행 인수 실무를 진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글로벌전략부 본부장, 우리지주 글로벌기획부장,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거치며 우리소다라은행이 성장하기 위한 양분을 공급했다.

김 사장은 우리은행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할 때 ‘포트폴리오 비즈니스 기조’를 중심으로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적절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 집행했다. 그의 전략에 따라 우리금융 해외사업은 크게 부흥했다. 최적의 채널을 최단 시간에 구축해 계획했던 성장성과 수익성을 달성해왔다.

특히 김 사장은 타겟 지역에 대한 치밀한 시장 및 영업환경 분석을 통해 국가별로 차별화된 채널 전략을 구사했다. 신규법인 설립, 기존 금융사 인수, 지분 인수 등 선택지 중 가장 적절한 옵션을 선택해 현지 진출했다. 이후 자산성장, 시스템 업그레이드, 영업력 강화, 디지털금융 구축 등을 보다 신속하게 단행하며 성장속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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