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토신, '수익성 저하' 충당금 여파 못피했다 대손상각비 351억 인식, NCR 4년 만에 세 자릿수대 기록
김지원 기자공개 2024-02-22 07:23:5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토지신탁이 지난해 대손상각비 증가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업황이 침체된 가운데 각 사업장의 리스크가 커지며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NCR(영업용순자본비율),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전년 말 대비 악화했다.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매출 1101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5.4% 감소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대손상각비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손익계산서상 '대출채권 관련 손실'로 분류되는 대손상각비가 351억원 잡히며 영업비용이 급증했다. 2022년 485억원이던 영업비용은 지난해 89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한토지신탁은 2020년 이후 2022년까지 대출채권 관련 대손상각비를 인식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분기부터 손익계산서상에 해당 비용을 다시 인식하기 시작했다. 누적 기준 지난해 1분기 94억원이던 대손상각비는 2분기 147억원, 3분기 223억원으로 증가하며 연간 351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관련 대손상각비는 회수가 불투명한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때 인식하는 비용이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신탁사에게 각 사업장의 리스크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의 대손충당금은 2022년 말 기준 869억원에서 지난해 말 1184억원으로 증가했다.
업황 침체의 영향이 컸다. 미분양 사업장이 늘어나며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한 채권이 증가한 탓에 전년 대비 큰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 향후 해당 사업장들의 리스크를 해소할 경우 지난해 설정한 대손충당금이 향후 환입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수익성 지표도 자연스레 악화했다. 부동산신탁사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은 지난해 말 2.3%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3.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전체 14개 부동산 신탁사 중 9위에 해당한다.
부동산 신탁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NCR은 894%를 기록했다. 대한토지신탁의 NCR은 2020년 말(1163%) 이후 3년간 네 자릿수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말 세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전체 신탁사 중 6위에 해당한다.
부채비율도 전년 말 대비 53.5%포인트 상승한 95.7%를 기록했다. KB부동산신탁(200.4%)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차입금과 발행어음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부채총계가 전년 말 1602억원에서 지난해 말 3759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대다수 신탁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최근 부동산 신탁사의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차입형 토지신탁의 경우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을 빠르게 정리하고 예상 손실을 100% 인식할 것을 주문했다. 충당금 적립 실태도 일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신탁사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경우 당분간 영업비용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KB부동산신탁과 교보자산신탁이 대손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자산건전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이 늘어나며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올해 미분양 물량을 집중적으로 해소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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