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신탁, '손익구조 급변' 책준확약 사업 지연 여파 대손상각비 183억, 젼년 대비 약 14배 증가…시공사 부도 2건 발생
전기룡 기자공개 2024-02-22 07:24:0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신탁이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확약형 토지신탁)에 발목을 잡혔다. 책준확약형 토지신탁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로 인해 손익구조가 급변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손준비금적립액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신탁계정대도 경쟁사 대비 적은 수준이라 불확실성이 적다는 평가가 상존한다.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리아신탁은 지난해 별도 기준 837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기록한 958억원보다 12.6%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같은 기간 47.8% 줄었다. 변동폭이 상당했던 만큼 '영업수익 또는 손익구조 30% 변경'이라는 사유로 경영상황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대손상각비가 있다. 코리아신탁은 지난해 대출채권 관련 손실 내 대손상각비로 183억원을 인식했다. 2022년 당시 대손상각비가 13억원이었다는 점에 미루어 14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때 대출채권 관련 손실이 전무했던 시절과도 괴리감이 있다.
악화된 부동산 경기가 한 몫 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 탓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 수급 문제는 공사비를 지속 상승시켜 사업을 추진하기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됐다.
이는 책준확약형 토지신탁의 부실화로 이어졌다. 책준확약형 토지신탁은 일반적인 관리형 토지신탁에 신탁사가 약속된 기한 내에 사용승인을 득하겠다는 확약을 추가한 상품이다. 신탁사 입장에서 계획대로 공사가 진척될 시 수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손상각비를 계상해야 한다.
코리아신탁도 지연된 공정률을 반영해 직전까지 미수금과 대지급금, 차입형 토지신탁 정도를 대손상각비로 계상해왔던 것에서 책준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몫을 추가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공계약을 체결한 금강건설과 우솔산업개발이 부도 처리돼 시공사 교체 수순을 밟은 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책준확약형 토지신탁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에도 향후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된다. 코리아신탁의 대손준비금적립액이 48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신탁상품에 대한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으나 향후 환입 가능한 사업장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신탁계정대도 1204억원으로 신영부동산신탁(131억원)과 우리자산신탁(1036억원), 대신자산신탁(1124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이는 미분양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과 공정률이 지연된 책준형 토지신탁 사업장이 드물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도 215억원 수준에 그쳤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전년도와 달리 책준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대손상각비를 반영해 수익성이 위축됐다"며 "회사 방침상 책준확약형 토지신탁보다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에 주력하고 있지만 공정률이 지연된 사업장이 일부 존재해 이를 반영한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도 일부 쌓아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유타워 매각' 대유위니아, 새 원매자 찾기 시동
- GA '전성시대' 계속되려면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부채항목 개선…상품 포트폴리오 효과는 못봤다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삼성생명의 제3보험 공략, 'CSM 확보'에 방점
- [한화생명 글로벌 은행업 도전기]해외 진출 주역 김동원 사장, '인도네시아' 선택한 이유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DB손보, 선제적 대응으로 일궈낸 '이익 체력'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ABL생명, 보험료 감소에도 기업가치 제고…올해는 '건강보험'
- 하나저축, 분기 흑자 전환…충당금 여파는 '여전'
- 엠케이전자, '재생 본딩와이어' 공급 스타트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리가켐의 자체임상 꿈 ACB, 2조 빅딜 숨은주역 '채제욱'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퍼엔드 시공 열전]현대아산 '위레벤646', 여의도 진출 마중물
- [thebell note]예상보다 작았던 메기
- [하이퍼엔드 시공 열전]'관리 중심' 보미건설, '파크텐 삼성' 차기 사업 미정
- [건설리포트]수익성 떨어진 대우건설, 수주 다변화로 돌파구
- [건설리포트]HL디앤아이한라, 자체사업 본궤도 오르자 '호실적'
- [하이퍼엔드 시공 열전]중견·중소사 잠재 후보군 부상, 수익·전문성 '무게'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1.5조' 현대건설, 커지는 건축·주택부문 '성장통'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분양 중
- 'ESG 집중' 대우건설, 기후변화 대응 리더 청사진
- IBK투자증권, 부동산 PF 관리 시스템 본격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