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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CFO 서베이-PF 위기]건설사 지상 과제는 '현금 확보'②응답자 과반 올해 유동성 확대 전략 구사, 지난해 수준 유지 의견도 31%

김형락 기자공개 2024-03-04 07:28:23

[편집자주]

2024년 1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PF 위기'가 현실화했다. 이후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과 과거 저축은행 사태만큼 심각하다는 진단, 그리고 올해 하반기 경기 후퇴 전망까지. 곳곳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모두 암울하기만 하다. 이제 막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걸까. THE CFO가 현 상황을 정확히 짚어보기 위해 건설사와 금융사, 증권사 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9: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주요 건설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지난해보다 보유 유동성을 늘리는 재무 전략을 편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차입금 만기에 대응할 유동성 확보가 지상 과제로 떠올랐다.

THE CFO가 진행한 '2024 CFO 서베이'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와 금융·증권사 CFO 45명 중 과반이 올해 지난해보다 보유 유동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자금 관리 전략을 짰다고 답했다. 글로벌 긴축 과정에서 PF 대출과 유동화증권 차환이 어려워진 가운데 지난해 12월 태영건설이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를 신청하며 건설업계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전체 응답자 중 58%(26명)가 '올해 보유 현금을 확대한다'고 했다. '보유 현금 유지'도 31%(14명)로 나타났다. 나머지 11%(5명)만 '올해 보유 현금을 축소한다'고 답변했다.


건설사 CFO들은 2022년부터 단기 유동성 관리가 주요 재무 과제로 떠올랐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증가가 맞물려 자금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말 레고랜드 PF 채무 불이행 선언으로 촉발된 자금 시장 경색 리스크로 단기 유동화 증권 차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금리가 오르며 부동산 경기마저 침체 국면으로 전환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부동산 호황기에 적극적인 수주 정책을 펼쳐 우발채무 규모가 커진 상황이었다. PF 대출은 부실이 현실화하면 시행사 뿐만 아니라 시공사, PF 대출 주관 금융기관까지 자금 경색 상황에 놓이게 된다.


주요 건설사들은 2022년 보유 현금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공능력 상위 건설사 20곳(지난해 7월 공시 기준) 중 12곳이 그해 말 보유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1년 전보다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보충 약정 등 우발채무 실현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22년 현금성 자산 증가가 두드러진 곳은 중흥토건이다. 대우건설을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그해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이 약 2조원 증가했다.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를 받은 SK에코플랜트도 그해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이 4199억원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현금성 자산 감소 폭이 컸다. 그해 사업비 대여금 등을 집행하면서 현금성자산이 1조1287억원 줄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본 PF 전환으로 사업비 대여금 8187억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보다 133억원 증가한 7076억원이다.


지난해에는 대다수 건설사들이 늘렸던 현금을 일부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공 능력 상위 건설사 16곳(감사보고서만 제출하는 4곳 제외) 중 12곳(75%)은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이 전년 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할 재원을 줄이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금 감소 폭이 큰 곳은 현대건설이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3조727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143억원 감소했다. 보유 현금은 줄었지만 총차입금(2조2515억원)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순현금(1조4756억원) 상태를 유지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보유 현금이 대거 늘었다. 그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보다 1조3688억원 증가한 1조9668억원이다. 2022년 매입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권 등을 다시 매각한 덕분이다. 지난해 장기차입금을 늘린 GS건설도 그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이 7144억원 증가했다.

올해 주요 건설사들은 다시 현금 확대 기조로 돌아섰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지난 1월 개시) 등으로 자금 조달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운영자금과 마련과 더불어 만기 도래 회사채·차입금 차환·상환 등에 대응할 유동성 관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www.thecfo.kr)는 2024년 1월30일(화)부터 2월16일(금)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당사자인 건설사와 금융사, 증권사 CFO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는 객관식 7개 문항과 주관식 3개 문항으로 구성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CFO는 △금융사(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20명(44.4%) △건설사 16명(35.6%) △증권사 9명(20%)입니다. CFO가 소속된 기업의 자산규모는 △10조원 이상 26곳(57.8%) △1조원 이상~5조원 미만 14곳(31.1%)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5곳(11.1%)입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CFO 49명 가운데 특정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CFO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문항별 응답자 수는 상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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