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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젠아 조은서 대표 "인공지능 고객상담 분야 1등 목표"설립 7개월차 신생 스타트업, AI업계 신흥 강자…고객 중심 서비스 눈길

이기정 기자공개 2024-02-28 08:52:3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 개발자들이 흔히 놓치는 부분이 시장에서 실제 니즈가 있는지 여부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서비스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젠아는 고객 상담 분야에서 고객사 중심의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

지난해 설립된 젠아는 초기 기업임에도 AI 업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인원은 많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AI 인력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더벨이 지난 20일 회사를 이끌고 있는 청년 창업가 조은서 대표(사진)를 만나봤다.

◇스탠퍼드 박사, 허깅 페이스 출신 인재…글로벌 AI 인맥 '강점'

1991년생인 조 대표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박사 자격까지 취득한 인재다. 2009년 싱가포르의 대표적 국제학교인 ‘동남아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UWCSEA)'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수료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석·박사를 마쳤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국보다는 주로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며 "경제학을 전공하며 금융권에 취직할 생각이었지만 미래 AI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진로를 변경하고 AI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22년 글로벌 AI 전문기업 '허깅 페이스'에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허깅 페이스는 지금처럼 큰 주목을 받는 기업은 아니었다. 조 대표는 AI업계에서 일을 하고자 한다면 관련 기업에서 시작하는게 맞다는 판단에 취업을 결정했다.

다만 직접 겪어본 회사 생활은 그의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조 대표는 "세계적인 AI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업무 자체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다"며 "배우는게 많지만 직접 주도해서 무언가를 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독립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의 창업 결정에 주변에서 수많은 제안이 쏟아졌다. 그가 뤼튼테크놀로지스에서 AI 지도를 담당하고 서울대 법대 AI 역사와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조 대표는 올해부터 미국 코넬대의 언어학과 연구 교수를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

여러 매력적인 제안에도 조 대표가 창업에 나서자 투자사들이 찾아왔다. 대표적인 곳이 캡스톤파트너스다. 뤼튼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한 캡스톤파트너스는 젠아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또 매쉬업엔젤스와 크루캐피털이 라운드에 참여하며 젠아는 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는 "그동안 인연을 맺은 AI 기업들의 경영자들이 엔젤 투자를 아직도 제안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들과 인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세탁특공대' 고객사 확보, 핵심 서비스 'CABO 2.0' 출시 임박

설립 7개월차를 맞은 젠아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젠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고객 상담 AI 서비스 'CABO'다. 기업들이 고객 관련 상담을 진행할 때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이 특정 질문을 한다면 AI가 맞춤형 답변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이미 세탁특공대를 고객사로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젠아는 AI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가 아닌 인간을 보조한다는 명확한 철학을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는 "AI가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CABO를 통해 기업들이 하고 있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객들로부터 반응도 좋다. 세탁특공대의 경우 특정 시기에 고객이 몰려 상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번 직원 교육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젠아의 서비스를 활용해 이같은 시간과 비용을 단축했다. 동시에 업무 정확도까지 올라가니 만족도가 높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매일 고객사와 연락하며 미비점을 개선해 제품을 고도화하고 하고 있다"며 "현재 1.5버전을 운영하고 있고 조만간 더 많은 서비스를 갖춘 2.0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 역시 복수의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작정 고객사를 늘리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 소수의 고객사에 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하나의 고객사가 정말로 만족하는 서비스를 받는다고 느끼면 자연스레 젠아의 서비스가 입소문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언어' 매력적…싱가포르 법인 설립 목적 하반기 '프리A' 진행

조 대표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아시아 언어'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AI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국어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많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영어를 기반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조 대표는 "AI 개발자들이 미국 엔지니어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영어로 LLM(거대언어모델)을 훈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산업 발전도나 인구 등을 고려하면 아시아 언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라며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로운 연구를 해보고자 한국에서 창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첫 진출지는 싱가포르로 낙점했다. 과거 싱가포르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것이 영향을 줬다. 연내에 싱가포르 법인을 신설하고 동남아 국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일본 등 다른 아시안 국가에도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국내에서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자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 언어뿐 아니라 각 문화권의 소비문화와 패턴, 방언, 대화 언어 등을 포괄적으로 AI에 학습시킨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위해서는 현지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하반기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부에서 진행하는 팁스(TPS)에도 도전해 연구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 경영이 처음인 조 대표는 우선적으로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하게 회사 인원을 늘리기보다는 '엘리트 집단'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젠아는 총 7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그는 "현재 구성원보다는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자는 기준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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