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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치료제' 지엔티파마, 개인투자자에 580억 수혈 임상자금 확보 차… 감사 거절 극복하고 3상 유효성 입증 데이터 공개가 큰힘

최은수 기자공개 2024-02-26 09:54:1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뇌졸중 치료제를 개발 중인 비상장 바이오벤처 지엔티파마가 58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3자배정 유증을 예정한만큼 신주를 발행받을 투자자와의 공감대만 잘 이어가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작년 감사의견 거절 이슈를 해소하고 핵심 파이프라인의 미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조달 승부수다.

◇개인투자자 대상 580억 조달 예고… 납입일 내달 7일

지엔티파마는 총 58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비상장 바이오텍이지만 증권별 소유자수가 500명을 넘어서며 외부감사대상법인이다. 1998년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인 곽병주 대표가 창업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 가운데선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 유치다. 이번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한 대상은 각각 한상옥·김규리·홍선표 씨다. 상옥 씨가 100만주, 규리 씨가 250만주 선표 씨가 20만주를 책임지는 구조다.

주당 발행 단가는 4만원이다. 지엔티파마가 설립 후 발행한 주식 총수의 약 9.14%에 달한다. 곽 대표의 지분율을 고려하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우려는 없다. 그러나 지엔티파마가 비상장 바이오벤처이고 작년 3분기말 기준 유동성 여력이 4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자금 조달이다.

지엔티파마는 현재 뇌졸중 치료제를 포함해 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임상 3상을 진행중인 넬로넴다즈의 경우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하며 품목허가를 위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외감 이슈 회생절차 거치는 묘수로 해소, 조달 성공 시 MRCT까지 순항 전망

이번 유증 전략은 기관투자자가 아닌 소수의 개인을 발행 대상으로 하는 점, 특히 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게 포인트다. 조달 규모를 놓고 볼 때 예상 주금납입일(3월 7일)에 자금이 집행되면 단숨에 유동성 고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엔티파마가 기관투자자를 배제하고 개인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배경은 최근 감사보고서와 관련한 이슈가 제기된 것과 관련이 있다. 지엔티파마는 2022년 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법인임감 관리 미흡을 이유로 우발채무가 존재할 가능성을 지적받았고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회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원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 법원에 의해 모든 채권자가 채권을 신고하도록 돼있는 만큼 드러나지 않은 법인 인감 부외부채나 우발채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앞서 감사인이 지적한 법인인감 관리 미흡으로 인한 부외부채 또는 우발채무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회생 절차를 거친 이상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던만큼 개인투자자를 활용하는 출구전략으로 보인다.

앞서 투자를 확약한 3명의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엔티파마가 넬로넴다즈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것이 대규모 투자를 일으킨 원동력으로 보인다. 해당 임상 3상은 중증 뇌졸중 발병 후 응급실에 도착해 7시간 내 약물을 투여받았으며, 12시간 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4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주 후 치료제의 장애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응급실에 도착하고 1시간 내 넬로넴다즈를 투약한 환자군이 위약 투여군보다 장애 개선 치료 효과가 4.93배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자금이 제대로 납입되면 넬로넴다즈의 상업화를 위한 기반을 닦을 수 있게 된다. 세부적으로 지엔티파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응급실 도착 후 신속한 혈전제거술 시행과 넬로넴다즈 투여로 환자의 장애가 개선되는지 확증하는 다국적 2차 임상 3상도 계획중이다.

지엔티파마 측은 "이번 대규모 유증은 임상 및 연구개발 비용 등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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