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돌입' NPX벤처스, '자본잠식' 중기부 경고장 원매자 이탈 우려 선긋기, "절차 차질 없이 진행 중"
이영아 기자공개 2024-02-28 08:52:0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절차에 돌입한 NPX벤처스가 자본잠식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NPX벤처스는 신규펀드 결성은 물론 투자도 미미한 '개점휴업' 상태다. 시장 위축 속에서 펀딩과 투자, 회수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만 원매자 인수 의향은 변화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NPX벤처스는 최근 중기부로부터 자본잠식 사유로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자본잠식률이 50%에 육박한 데 따른 조치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 제41조에 따라 벤처투자회사(창업투자회사)는 경영 건전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매각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PX벤처스 관계자는 "하우스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정비가 지출되다 보니 자본잠식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원매자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매각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본잠식에 빠진 뒤 NPX벤처스는 모회사 대상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으며 위기를 넘겼다. 2022년 8월에 2만주를, 2023년 1월에 1만2000주를 두 차례 발행했다. 액면가는 5000원이다.
NPX벤처스는 지난 2021년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됐다. 모회사 NPX홀딩스는 연예인 클라라씨의 배우자인 사무엘 황 대표가 설립했다. 황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으로 NPX홀딩스와 NPX PE를 이끌고 있다. 2009년 중국에서 교육 기업 뉴패스웨이에듀케이션을 창업해 글로벌 PEF 운용사 CVC캐피탈이 인수한 교육기관 이아이씨(EIC)에 매각했다.
성공적인 창업과 엑시트 경험을 보유한 황 대표가 국내 VC 업계 진출을 위해 설립한 곳이 NPX벤처스다. 다만 해외 출자자(LP) 네트워크가 풍부한 황 대표에게도 위축된 한국 벤처시장은 변수로 작용했다. 펀딩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다. 뚜렷한 트랙레코드를 지닌 운용 인력이 타 VC 대비 부족했던 것도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전해진다.
NPX벤처스는 1년에 걸쳐 자본잠식 사유를 해소했지만 얼마 안돼 다시 동일한 사유로 중기부 경고장을 받게 됐다. 설립 이후 펀드를 결성하지 못하면서 수익도 내지 못하고, 투자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 자본잠식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VC들은 성과보수는커녕 관리보수를 만들어내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자본금만 깎아 먹는 사례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NPX그룹은 NPX벤처스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가장 깊은 논의를 이어간 잠재적 인수자는 국내 VC에 몸담고 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전해진다. 자산운용사를 통해 먼저 NPX 측에 인수 제안을 하며 M&A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NPX 인수를 마치는 대로 독립해 활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NPX벤처스 관계자는 "3월 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이슈를 해소한 뒤 본격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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