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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효성 계열분리]주력 사업 조현준 회장에 '몰아주기', 조현상 부회장 몫은㈜효성 지분율 21%대로 비슷, 계열분리 가시화될 경우 현금 확보 가능성

김위수 기자공개 2024-02-28 09:12:1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승계 원칙을 굳이 따지자면 '장자승계'에 가깝다. 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명예회장은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주요 사업을 몰아줬다. 장남인 조 명예회장에게 그룹의 모태 사업인 섬유 사업을, 차남과 삼남에게 각각 타이어 사업과 피혁사업을 맡겼다. 조 명예회장이 효성그룹의 총수가 되고 다른 형제들은 계열분리를 통해 그룹에서 떠나가는 그림이었다.

이런 경향성이 3세승계 구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현재 효성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부분을 가지게 됐다. 단 계열분리가 마냥 조현상 부회장에게 불리한 구도로만 짜여진 것은 아니다.

◇주력 사업 대부분 가져간 조현준 회장

효성그룹에서 주력 계열사라고 분류할 수 있는 곳은 지주사인 ㈜효성을 제외하고는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정도를 들 수 있다. 효성그룹의 전체 계열사 중 '조 단위' 자산총계를 보유 중인 곳들이다. 네 개의 주력 계열사 중 효성첨단소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조 회장의 몫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효성 인적분할 후 계열사 구도. (출처: ㈜효성 IR 자료)

조 부회장이 이끌 효성신설지주는 효성첨단소재와 효성 미국 법인(Hyosung Holdings USA), 효성인포메이션, 효성토요타 등을 거느리게 된다. 효성첨단소재를 제외하고는 기업의 규모나 그룹내 사업적인 중요도 등을 모두 살펴봐도 존재감이 큰 곳들은 아니다. 효성첨단소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장 계열사이기도 하다.

효성인포메이션의 자산총계는 2022년 말 기준 1761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간 2000억원여의 매출과 1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곳이다. 매년 배당에 집행하는 금액은 70억원으로, 지분율 50%인 모회사 ㈜효성은 35억원여를 수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효성토요타의 경우 자산총계 215억원 규모의 기업이다. 2022년 기준 연간 매출은 278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에 불과하다.

미국 법인의 경우 국내 기업에 비해 드러난 사실이 많지 않다.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등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말 기준 3234억원 규모 자산을 갖췄지만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 부회장이 맡는 계열사들은 효성첨단소재를 제외하고는 배당 기여도가 적거나 없는 곳들이기도 하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지난해 670억원을 배당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21.2%를 보유한 ㈜효성은 140억원여를 수령했을 것으로 계산된다. 효성인포메이션이 매년 집행하는 총배당 규모는 70억원으로 이중 절반이 ㈜효성으로 향한다. 효성토요타와 효성 미국 법인은 별도로 배당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 ㈜효성 및 효성화학 지분 '활용가치 기대'

다만 조 부회장의 경우 향후 계열분리가 가시화될 경우 현금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2013년까지만 해도 ㈜효성 지분율이 7%씩 같았다. 2014년부터 경쟁적으로 지분 매입을 시작했다. 조 부회장은 2016년 ㈜효성 지분율을 12.21%까지 끌어올린 뒤 지분 매입을 멈췄고, 조 회장은 2018년까지 지분 확보전에 나서며 14.6%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두 사람의 ㈜효성 지분율이 급상승한 것은 2018년 실시된 지주사 전환 덕분이다. 유상증자와 공개매수 과정을 거치며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21.94%와 21.42%가 됐다. 이런 구도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존속법인인 ㈜효성과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82대 18로 차이가 크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기업가치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적분할 이후 두 사람의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율은 기존과 같이 21.94%와 21.42%가 될 전망이다. 현재 조 부회장이 보유한 ㈜효성의 지분 21.42%(451만3596주)는 26일 종가(주당 6만원)로 계산했을때 2774억원 해당하는 가치를 갖는다.

향후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분스왑이 이뤄질 경우 조 부회장의 ㈜효성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조 회장이 효성신설지주의 지분 외에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조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조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중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의 지분을 각각 7.43%, 5.84%씩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효성화학의 지분가치는 약 170억원, 효성중공업의 지분가치는 약 880억원으로 추산된다. 두 회사의 주식 역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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