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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의 미래투자 점검]금융사 넘보는 두나무, 청년지원 ESG 핵심도 '금융'③'넥스트 시리즈' 통해 금융취약청년 자금지원·자산교육 진행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29 13:19:48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두나무는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무료 경쟁에도 뛰어들지 않았고 리워드 지급 등 마케팅 경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나무의 투자 기조는 현재가 아닌 미래다. ESG, 교육, 지수개발 등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 이미지 개선과 '가상자산=업비트'라는 인식을 만들고 있다. 두나무 ESG 사업을 조명하며 이들이 다지고 있는 미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의 주력 서비스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MTS 증권플러스,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이다. 금융사는 아니지만 금융사와 유사한 사업적, 재무적 구조를 갖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토큰증권(ST) 장외거래업 준비 이야기가 나오고 증권사 인수설이 지속 제기되는 등 두나무의 금융업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SG 사업을 봐도 두나무가 금융분야 사업 확장에 염두를 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22년부터 '두나무 넥스트 시리즈'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청년 금융 사업을 지원 중이다. 직접적인 재무지원에 더해 금융·자산 교육, 직업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두나무는 IT플랫폼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ESG 사업 내용은 오히려 금융사와 더 닮을 꼴이다.

◇청년 금융 지원에 120억 투입

두나무는 사회연대은행 함께만드는세상과 협력해 두나무 넥스트 시리즈를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 내부에 두나무 사업 전담인력을 채용하고 사업비를 두나무가 지원하는 형태다.

두나무 관계자는 "채용 등 넥스트 시리즈 전담 인력 관리는 사회연대은행이 담당하고 이에 대한 인력비는 두나무가 지원하고 있다"며 "두나무 직원이 파견되는 형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가장 처음 내놓은 건 넥스트 스테퍼즈다. 2021년 기준 두나무가 케이뱅크로 받은 고객 예치금 이자 58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당시 두나무는 6조원 가까운 고객 예치금을 케이뱅크에 보관해 이자를 받았다. 그러나 금융사가 아닌 탓에 고객 개개인에 다시 이자를 재지급할 수 없어 이를 ESG 사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이자 재지급 시 유사수신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법적 리스크 때문이었다.


스테퍼즈 프로그램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청년에게 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해주고 자산형성을 도와준다. 자산형성 부분에서는 참여자가 월별 저축 미션을 완료하면 두나무가 동일 금액을 더해 두 배로 자산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1년 만기시 인당 360만원을 지원받는다. 금융지원은 2차, 자산형성지원은 3차까지 모집을 완료했다.

스테퍼즈는 올해 12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 거래소가 고객예치금에 대한 은행 이자를 돌려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당초 계획한 프로젝트 종료 시점과 법제도 마련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

생활고, 채무변제 등 자산 상 어려움을 겪는 청년 신용회복을 돕는 넥스트 드림은 오는 2026년말까지 진행한다. 2022년 두나무가 벌어들인 루나코인 거래 수수료 수익 중 3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하며 사업 재원을 마련했다. 신용회복위원회 채무 조정이 확정된 청년에게 24개월동안 인당 최대 25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재무 컨설팅을 제공한다. 현재 2차까지 대출을 완료했다.

가장 최근 시작한 넥스트잡 사업은 2028년 2월로 넥스트 시리즈 중 가장 장기로 진행한다. 보호시설에서 퇴소를 앞둔 자립준비청년이 사회에 나왔을 때 필요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돕는다. 30억원 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인턴십, 창업지원, 금융교육 등을 지원한다.


◇은행과 유사한 ESG 사업 방향…금융사 꿈꾸나

두나무의 사명은 기술과 금융 두 분야를 하나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주식 시세 확인·거래 연계 서비스인 증권플러스가 두나무 사업의 시초였다. 이에 두나무는 꾸준히 금융관련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비상장주식거래를 지원하는 증권플러스비상장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증권플러스비상장이 토큰증권(ST) 제도화에 맞춰 장외거래중개업자 라이선스를 획득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2021년에는 1000억원을 투입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1%를 확보했다. 최근까지도 중소형 증권사 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 대상으로는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SK증권 등이 언급됐다. 다만 두나무는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청년 채용, IT 교육 등에 그치지 않고 재무 지원과 컨설팅, 교육까지 진행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라며 "IT 플랫폼 기업보다는 금융사에 가까운 ESG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경제금융교육 등은 은행, 핀테크 플랫폼 등에서 주로 채택하는 사회공헌방법 중 하나다. 그는 "(두나무의)ESG 사업 내용에서 회사가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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