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열전]재개발 조합 플랫폼 '우리가', 디지털 전환 선도윤의진 이제이엠컴퍼니 대표 "총회 전자투표 가능한 시스템, 분쟁예방 신뢰 제고"
이우찬 기자공개 2024-03-08 09:00:53
[편집자주]
프롭테크 업계가 '옥석 가리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투자유치에만 의존했던 영세업체는 지고, 자체 수익모델을 확보한 곳만이 살아남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 첨병 역할을 맡은 이들은 개발 생태계가 지각변동하는 시기에 또한번 내구력을 테스트받고 있다. 더벨이 프롭테크 기업의 치열한 생존기를 현장에서 담아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시정비사업은 시작부터 성사되기까지 소요기간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장기전 양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고 쳐도 수년이 걸리는데 진행과정에서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속출하기 마련이다. 브로커 개입으로 인한 소송전, 조합원 개인정보 유출, 조합장 재선임에 따른 이자비용 등 사업속도를 늦추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이제이엠컴퍼니는 2021년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발생하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당사자들이 겪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윤의진 이제이엠컴퍼니 대표(사진)는 중국 푸단대 정보경영학 출신으로 유학 후 국내 복귀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평소 행정법, 주주 전자투표 제도에 관심이 많았던 점이 사업 확장에 도움을 줬다.
이제이엠컴퍼니는 재개발·재건축 조합 운영·관리 시스템 '우리가'를 운영하고 있다. 모토는 '재개발·재건축 성공을 위한 단 하나의 파트너'로 요약된다.
조합 운영을 디지털로 전환해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 놓은 점이 특징이다. 먼저 조합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 제공하고 있다. 조합 소식과 게시글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고 조합원 명부 관리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수작업으로 했던 문자·우편 발송과 등기 열람·발급 서비스도 가능하다.
조합원 상담 관리는 기존 업체들이 제공하지 않았던 서비스로 꼽힌다. 인공지능(AI)이 주요 키워드를 추출해 조합원의 연령·참여도·직책별 다양한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조합원 상담과 우호도 분석으로 조합 의견을 쉽게 파악하고 운영 방향을 세울 수 있다"며 "빠르게 이슈를 파악해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회관리시스템(VMS)의 경우 '우리가'의 차별화 요소이자 경쟁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허로 등록된 재개발·재건축 전자투표·온라인 총회 서비스다. 현장·전자투표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참석 예정자 관리, 최종 의사결정, 철회 등을 '우리가'에서 원스톱 처리할 수 있다. 총회 무산, 성원 미달을 방지해주는 셈이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으로 지정됐다. 도시정비법 45조 8항에 따르면 재난 발생 등 조합원이 직접 출석이 어렵다고 인정될 때만 전자적 방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규제특례 지정으로 언제든지 '우리가' 시스템으로 전자 총회가 가능한 토대가 마련됐다.
윤 대표는 "정부 공인 기관과 연동해 완전한 법적 효력이 인정되는 전자투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총회 전 과정과 현장투표 결과까지 함께 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우리가'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누적되는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안건 통과 가능성과 사업 진행 가능 여부를 확인해 전략적인 조합 운영을 돕는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우리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조합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영비를 줄이며 투명한 조합원 명부 관리로 브로커 차단 효과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제이엠컴퍼니는 설립 4년차로 본격적인 투자 유치가 이뤄지기 전이다. 지난해 11월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NEST)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당시 엑셀러레이터 로우파트너스와 매칭돼 투자 역량 강화, 인프라 연계 등의 지원을 받았다. 윤 대표는 "네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제이엠컴퍼니는 사업 초반인 만큼 재개발·재건축으로 좁혀 서비스 전문화와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우리가'는 재개발·재건축 조합 운영을 체계적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와 같다"며 "AI 기반 의사결정 예측 시스템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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